서울시는 10월23일 오전 10시 홍지문터널(내부순환고속도로, 서대문구 홍제동 ~ 종로구 평창동 구간)에서 차량화재 사고에 대비한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 종로소방서, 성북소방서, 서대문경찰서, 성북경찰서, 도시고속도로순찰대 등 7개 기관이 참여했고 차량 15대가 훈련에 동원됐다. 각 기관들과 유기적인 공조 및 협력체계를 구축해 실전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실시됐다.

이번 훈련은 화재발생 시 ▴터널 근무자의 신속한 화재지점 인지 및 상황전파 ▴현장출동 1차 진압, 방재설비 가동 등 초기대응 ▴신속한 시민대피 ▴화재진압, 인명구조, 교통통제 등 상황접수부터 현장지휘까지 상황별 대응을 점검했다.

오전 10시10분 경 홍지문터널 마장방향 1300m 지점 1차로에서 과속 화물차량이 승용차와 추돌해 발생한 화재사고를 가상해 인명구조, 화재진압 및 시민대피 훈련으로 진행됐다.

홍지문터널은 연장 1890m, 편도 3차선, 쌍굴, 피난연결통로 3개소가 있다.

이번 훈련으로 10월23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성산에서 마장방향 터널 1차로가 통제될 예정이다.

홍지문터널은 총 길이 1890m로 서울시가 관리하는 가장 긴 터널로 밀폐된 공간인 만큼 화재발생시 초기진압이 중요하다. 이번 훈련에선 황금시간인 10분 이내 화재를 초기진화하고 시민들을 외부로 신속하게 대피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실제 2003년 6월 터널 내에서 미니버스와 승용차의 추돌사고로 화재가 발생해 당시 4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던 곳이다.

또 교통량이 많은 도심지 터널의 경우 화재시 소방차의 신속한 진입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터널 반대쪽에서도 다른 소방서 소방차가 먼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는 훈련도 실시될 예정이다.

먼저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면 운전자는 소방차로 확보를 위해 차량을 도로 가장자리에 정차하고 시동을 끈 후 키를 차량에 남겨두고 터널 내 위치 번호판을 이용해 119 또는 터널 내 설치된 긴급전화로 신고한다.

터널 내 긴급 상황 발생시 터널 내 설치된 위치번호판의 숫자를 말하면 사고위치를 즉시 알 수 있다. 현재 서울엔 연장 200m 이상의 32개 터널에 위치번호판이 설치돼 있다.  

또 주변 소화전 소방호스나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 진화를 시도하고, 화재 진화가 어려울 경우 화재 발생지점에서 가까운 피난연결통로나 터널 밖 안전지대로 신속히 대피한다.

이번 훈련은 실전훈련으로 모든 차량의 라디오에서 재난방송이 나올 예정이며, 터널 내 스피커를 통해서도 안내된다.

운전자가 FM라디오 어떤 채널을 듣고 있더라도 자동으로 화재신고를 안내하는 재난방송을 청취하게 된다.

현재 도로터널은 전국적으로 2382개소가 있으며 이중 연장 1000m 이상의 장대터널은 2017년 기준 499개소로써 20.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2년 306개소에 비해 63.0%가 증가한 수치이다.

시는 서울에 있는 터널 총 40개소 중 연장 500m 이상의 터널 17개소와 지하차도 3개소 등 총 20개소에 대해 화재사고 시 초기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 1회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 내 연장 500m 이상 터널은 관악, 봉천, 서초, 용마, 우면산, 홍지문, 위례, 남산1호, 남산2호, 남산3호, 정릉, 구룡, 북악, 구기, 호암2, 상도, 금화터널, 장지터미널, 서부트럭터미널,외발산지하차도 등이다.

서울시 김학진 안전총괄본부장은 “터널은 밀폐된 공간으로 화재사고 발생시 대형사고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실전훈련 반복이 중요하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각 기관과의 공조체제를 점검하고 이를 통해 대응능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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