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부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화재 발생 당시 본인 집으로 주민을 대피시킨 정모씨는 “옥상에 대피할 곳이 없어 우리집으로 주민을 안내했다”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 현장에는 특히 ▲평소 꾸준한 소방훈련과 소방시설관리로 화재 감지기 등 시설이 지체 없이 작동된 점 ▲주민이 시설의 오작동이 아니라고 판단해 즉각 대피한 점 ▲대피 불가한 구조로 돼 있는 옥상을 대신해 19층 주민 집으로 20여명을 대피시킨 점 등 최근 안타까운 화재와 인명피해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모범적인 대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밤 9시15분 경 거주자가 잠을 자던 중 타는 냄새와 연기를 인지하고 대피하면서 119에 신고했다. 화재는 주방에 설치된 김치 냉장고 상판부 위에 설치된 멀티콘센트에서 최초 발화됐으며 스티로폼 재질로 된 접착식 단열 벽지가 급격히 연소된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화재원인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아파트 주민이 자력으로 27명이 대피하는 등 아파트 주민 55명이 대피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오는 11월15일 오전 11시에 해당 아파트 주민을 비롯한 관계인 격려차 방문해 긴급구호키트, 소화기 등 격려 물품을 전달할 계획이며 해당 주민에 대해서는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지만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이번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아파트 주민과 관계인들의 발 빠른 대처로 큰 피해 없이 막은 점을 아주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사례를 통해 시민 스스로의 안전문화 의식을 함양해 나간다면 안전한 대구를 만들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 대구소방본부에서도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