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술연구원(원장 고인석)은 12월12일 오전 11시 상암동 DMC 산학협력연구센터 1층에서 연구원 개원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손봉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 ‘서울기술연구원에게 바란다’, 로고 및 비전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했다.

◆ 과학기술 R&D 싱크탱크, 기술혁신의 허브 역할 기대 = 서울시는 서울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연구하고 연구역량을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등 서울시 기술과학 R&D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서울기술연구원을 설립했다.

서울시는 그간 고도성장을 하며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했으나 도시인프라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한계에 봉착했다. 서울시에는 미래변화에 대비하고 도시문제를 해결할 연구조직이 없어, 산학연 협력 지원에 맞춘 소극적 R&D를 추진해 왔기 때문이었다.

서울기술연구원의 설립으로 서울시는 그간 외부 개별 연구기관에 위탁·의존해 정책 연속성이 결여된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게 됐다. 또 복잡하게 얽혀 있는 도시문제를 한 분야의 연구만으로 풀기 어렵다는 고민거리도 해결하게 됨으로써 상호연계 및 통합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2015년부터 연구원 설립 추진, 의회·정부와 수차례 협의 결실 = 서울기술연구원 설립의 필요성은 서울시 내부 공무원 및 외부 전문가들에 의해 10여년 전부터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민선 6기 시작부터 “도로․교량 등 도시인프라 분야에 특화된 과학기술 관련 연구원이 필요하다”며 “200~300명 수준의 기술분야 연구직이 일할 수 있는 전담 연구기관을 설립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2015년에 본격적으로 진행됐으며 행정안전부 및 서울시의회와 수차례 협의 끝에 재단설립을 승인받게 됐다.

올해 1월에는 ‘서울기술연구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시의회 승인을 받아 공포됐으며 3월 법인 설립허가를 받고 4월부터 연구원 운영 준비를 위한 운영기획단이 출범돼 조직에 필요한 각종 규정과 기본적인 연구 인프라를 조성했다.

연구원은 현재 2개 본부(기획조정본부, 기술개발본부)로 이뤄졌으며 도시인프라, 안전방재, 생활환경, 혁신융합 분야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석·박사 연구진을 포함한 32명이 근무하고 있다. 2022년까지 100명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연구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 응용기술 및 융복합 연구로 서울의 도시문제 치유 = 서울기술연구원은 서울의 도시특성에 적합한 기술을 발굴해 현장에 바로 적용이 가능한 실용적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①사회기반시설이 건강한 도시 연구 ②재난·재해에 안전한 도시 연구 ③시민의 생활과 환경이 편안한 도시 연구 ④ 미래를 선도하는 첨단융합 도시 연구에 주력할 방침이다.

첫째, 서울기술연구원은 노후 기반시설의 선제적 유지관리로 도시 인프라 안정성을 제고할 것이다. 노후화된 도로시설물 등에 예방적 유지관리를 기법을 적용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최소화시키는 선진화 기법을 도입하고 인프라 관련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을 연계해 도시기반시설의 내구성과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둘째, 재난·재해로부터 안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진 대응방안 연구, IoT(사물인터넷)·ICT 기반 지능형 재해 대응 연구, 도시 수방능력 개선 및 풍수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연구 등 통합적·과학적 재난 재해 예측 및 대응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셋째, 시민의 편안한 생활환경 제공을 위해 소규모 취약건축물 성능개선 및 유지관리방안 연구 등 건축구조, 안전관리 및 장수명 기술을 연구하며 건축물 에너지 성능향상을 위한 생활밀착형 기술을 구현하게 된다.

넷째, 미래를 선도하는 첨단도시 서울 구축을 위해 서울형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 단순한 최첨단 기술 집약이 아닌 서울 시민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한다.

◆ 현장밀착형, 개방형, 협력형 연구에 초점 = 서울기술연구원은 현장 중심적 연구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실용적이지 않은 연구는 과제 발굴단계부터 적극 배제해 현실과 동떨어진 연구를 지양하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서울시의 정책적 현안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사회에 적용 가능한 ‘발로 뛰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이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혁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기술을 검증해 사업화 및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고자 ‘기술혁신 실험실’(혁신기술 플랫폼)을 구축한다.

연구과제 기획 단계부터 시민·민간단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열린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창의적인 제안을 검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중점과제를 발굴하고 서울시 관련부서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균형있는 연구를 추진한다.

또 선도적인 연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정부 및 민간 연구원 등과 협업 네트워크 구축으로 공동 연구를 강화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정부 출연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오는 12월27일 예정)해 연구직 직원 교류, 원천기술 시범적용 및 테스트베드(Test-Bed) 공동 활용 등 상호 과학기술분야 연구 협력을 추진한다.

중복 우려 또는 협력이 필요분야는 관련 기관과의 소규모 회의 및 간담회를 수시로 운영하는 등 협의 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싱크탱크협의체(SeTTA)를 통한 공동연구 및 융합연구도 활발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 연구기반 구축, 역량 강화 및 성과 확산 = 서울기술연구원은 연구원 비전 도출 및 발전방향 설정, 미래서울을 위한 新 연구콘텐츠 발굴 및 연구분야 확대 등을 포함함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우선, 서울시 현안과제를 우선 추진하는 등 연구기반을 조성하고 연구원의 비전을 선포하고 실행방안을 제시하는 1단계(~ 2019년), 기후변화, 신재생에너지 등 글로벌 문제 해결 등 연구원 연구역량을 키우고 국제적 연구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현장 적용 중심의 연구기관으로 성장하는 2단계(2020년 ~ 2021년), IoT 기반 지능형 도시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민·관·학 연계 국내외 기술 R&D 플랫폼을 구축해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성장하는 3단계(2022년 ~ )로 구분해 더 깊고 견고한 연구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원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 단계별로 우수인력을 충원할 방침이다. 연구원의 기능 다변화에 따른 연구분야를 확장하고 현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창의성과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인재를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

고인석 원장은 “기술의 혁신이 사회를 혁신하고 삶을 변화시켜 왔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래사회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며 “앞으로 첨단 응용기술 개발로 서울시라는 도시를 체계적이고 지능적인 스마트 시티로 만들어야 시민이 행복할 것이고 그 과정에 서울기술연구원이 기술적 역량을 뒷받침하는 등 기술혁신의 허브로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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