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청장 정문호)은 지속적으로 실시해온 전국 단위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과 캠페인 실시 결과 우리나라의 소방차 길 터주기 문화가 상당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월28일 밝혔다.

일반 시민, 학생, 기자 등 국민이 동참하는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과 대국민 홍보로 여러 출동 현장에서 소방차에 길을 양보하는 일명 ‘길 위에서 모세의 기적’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2019년 2월 설 명절 기간, 충북 진천의 한도로에서 만삭의 임산부를 이송하던 구급차에 차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비상등을 켜고 옆으로 비켜서며 길을 양보했다.

2018년 11월에는 제주시에서 뇌졸중 의심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진입하자 두 개 차로로 달리던 차량이 도로 옆으로 길을 터줬다.

또 신고 시점부터 화재현장까지의 도착 시간을 측정하는 ‘화재현장 소방차 7분 이내 도착률’도 2016년 63.1%에서 2018년 64.4%로 1.3%로 상승했다. 이는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과 국민 협조가 함께 한 성과라고 소방청은 분석했다.

아울러 소방청은 오는 5월29일 오후 2시부터 전국에서 소방 출동로 확보를 위한 ‘소방차 길 터주기’ 국민 참여훈련을 일제히 실시한다.

전국 219개 소방관서에서 소방차 진입 장애 지역과 정체 도로를 선정해 실제로 사이렌을 켜고 출동하면 일반 차량들이 도로 좌․우로 양보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이번 훈련에서는 국민이 ‘소방차 길 터주기’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소방차 동승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동승체험은 일반 국민이 소방차에 직접 탑승해 소방관과 함께 출동 훈련을 하게 되며 국민 누구든지 관할 소방서에 신청하면 참여가 가능하다.

소방청 최병일 소방정책국장은 “소방차 길 터주기 문화가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아직 무관심한 경우도 있다”며 “과태료 처분에 따른 강제적 준수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안전벨트를 매는 습관처럼 소방차 길터주기도 우리나라의 안전문화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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