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지역 지진발생 후 한 달이 지난 4월10일 지금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을 제외하면 상당부분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 두절됐던 동북지역 고속도로와 직할국도는 100% 가까이 복구됐고 폐쇄됐던 15개 항만도 현재는 모두 이용가능하다. 신칸센(고속철)과 철도는 4월 말이면 원전지역을 제외한 전구간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일본의 산업계도 빠른 회복을 보이면서 자동차, 전기전자, 석유화학, 철강 등 생산을 멈췄던 기업들 대부분 부품공급 상황에 맞추어 생산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컸던 반도체 웨이퍼와 폴리에스테르 계열 합섬섬유의 재료인 ‘파라시클렌’ 등 소재분야 일부품목은 생산정상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관련 우리기업의 조달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웨이퍼 시장의 60%를 점유하는 신에쓰(信越)화학과 SUMCO 측의 피해공장은 여전히 가동중단 상태이다. 우리나라는 웨이퍼 전체 수입량 중 일본산의 수입비중이 51.3%를 차지하고 있어 조달차질이 예상된다.

또 석유화학업계의 핵심제품인 ‘파라시클렌’의 일본 최대 제조업체인 JX그룹은 동 제품의 수출을 중단 할 예정인데 우리나라의 동 제품 전체 수입량 중 일본산 비중이 50%가 넘어 수입선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 지진으로 가장 우려됐던 일본으로부터의 전반적 부품조달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지진발생 이후(3월12일~29일)에도 부품소재 위주의 대일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고 대일 부품수입 중견 중소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한 피해현황 조사에서도 응답기업의 7%만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17일부터 KOTRA에서 운영 중인 지진피해애로센터에 접수된 지원요청도 4건에 불과하다.

한편 대일수출은 지진발생 이후 전년 동기대비 51.2%가 증가하면서 당초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있으며 오히려 생산정상화 진전과 복구수요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KOTRA가 일본지역 4곳의 KBC(Korea Business Center)에 설치한 헬프 데스크(Help Desk)에서도 일본기업 24개사로부터 건자재, 소형발전기, 건전지, 식품 등 다양한 품목의 긴급 조달요청이 쇄도하고 있어서 해당분야의 수출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KOTRA 일본사업처 정혁 처장은 "이번 지진은 부품조달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계기가됐다"며 "고부가가치 부품소재에서의 한-일간 협력은 더욱 강화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혁 처장은 또 "일본기업의 복구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협력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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