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산악사고 사례 및 최근 3년간 북한산 등 서울시내 주요 산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대응활동 통계를 8월28일 분석 발표했다.

최근 3년간 산악사고 구조 활동은 2016년 1598건, 2017년 1445건, 2018년 1332건, 그리고 올해 7월말까지 698건이다.

7월말일 기준으로 2018년도 747건, 2019년도 698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49건이 감소했다. 최근 3년간 산악사고는 소폭 감소추세에 있다.

산악사고 구조인원은 2016년 1114명, 2017년 973명, 2018년 960명, 올해 7월 말까지 458명이다. 작년 월별 구조인원은 9월이 1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장소별로 북한산이 1045건으로 가장 많고 관악산 641건, 도봉산 553건 수락산 163건, 청계산 80건, 불암산 79건, 아차산 78건, 용마산 47건, 인왕산 30건, 우면산 19건, 기타 1651건 등 순이었다.

전체 산악사고 출동 4375건 중에서 북한산 등 주요 10개산을 제외한 기타 동네 주변 작은 산에서 발생한 사고가 1640건(37.5%)을 차지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김선영 재난대응과장은 “집주변의 작은 산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산행을 할 때에는 반드시 등산화를 착용하고 휴대전화, 응급처치용 밴드 등을 휴대한 배낭을 메고 산행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산악사고 유형별로는 실족추락이 1291건으로 가장 많았고 조난사고 630건, 개인질환 344건, 자살기도 70건, 암벽등반 62건, 기타 1978건(탈진, 탈수, 중독, 벌쏘임 등) 등의 순이었다.

구체적인 산악사고 유형은 산행 중 심정지, 탈진, 암벽 등반 중 실족 추락,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산행하다가 추락, 로프 등 안전장비 없이 등반하다가 추락, 벌에 쏘여 쇼크 상태 등이다.

김선영 재난대응과장은 “산악사고 유형은 다양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산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열상(피부가 찢어짐)이나 골절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응급처치용 밴드나 압박붕대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작년 10월21일 오후 1시23분 경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산행 중에 가슴 통증을 호소한 60대 남성이 119구조대가 도착해 생체징후 측정 중에 심정지가 와서 현장에서 20여 분간 심폐소생술을 시행과 동시에 소방헬기로 이송했으며 구조 활동에 참여했던 대원들은 심장을 살린 119대원에게 수여하는 하트세이브 증서를 받았다.

2019년 3월30일 오후 7시21분 경 북한산 청수동암문 부근에서 무박 2일로 종주산행을 하던 40대 여성이 탈진과 극심한 허벅지 통증을 호소, 119구조대에 구조되기도 했다.

또 6월2일 오전 10시55분 경 북한산 향로봉 암릉구간에서 60대 남성이 뛰어 건너다 중심을 잃고 20m 아래로 추락했으며 지난 4월27일 오후 3시26분 경 북한산 숨은 벽에서 40대 남성이 로프 없이 일행 몰래 등반을 시도하다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2019년 7월6일 오후 3시38분 경 도봉산 선인봉 학교길 암벽 등반 중 60대 남성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최근에는 8월3일 오후 2시33분 경 같은 장소에서 40대 남성이 실족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한편 지난 5월6일 낮 12시14분 경 60대 남성이 호암산 불영암에서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산행하던 중에 실족으로 추락했으며 3월3일 오후 2시18분 경 70대 남성이 삼성산 깃대봉 바위에서 실족, 3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특히 산행 중 벌 쏘임 등 곤충에 의한 피해는 2016년 38건, 2017년 26건, 2018년 22건이다.

김선영 과장은 “8월과 9월이 말벌의 산란기로 먹이 활동이 활발한 시기라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아나필락시스 쇼크(중증 과민성 알레르기 반응) 증상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자가 투여용 에피네프린’을 산행 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8월13일 오후 2시41분 경 도봉산 녹야원 계곡에서 산행 중이던 80대 남성이 벌에 쏘여 넘어지면서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2017년 9월2일 낮 12시27분 경 북한산 진관계곡에서 산행 중에 벌에 쏘인 50대 여성이 호흡곤란 등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을 일으켜 소방헬기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김선영 과장은 “벌에 쏘였을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호흡곤란, 전신무기력증 등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이 오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며 “벌 쏘임 후 이런 증상이 있으면 119에 신고한 후 편안한 곳에 눕히고 다리를 가슴보다 높이 올리도록 해주고,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는 찬물로 세척해야 한다”고 설명랬다.

산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①기상정보 및 등산경로 사전 확인 ②큰 온도차에 대비한 방한복 등 준비 ③등산 전 가벼운 준비운동 ④개인용 물통 및 비상식량 준비 ⑤보호대, 스틱, 휴대용 렌턴 등 준비․사용하고 반드시 배낭을 매고 ⑥올바른 신고방법의 안전수칙을 꼭 기억하고 준수해야 한다.

출발 전 기상정보 확인하고 항상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하며 일몰 2~3시간 전에 하산해야 한다. 산 정상의 기온은 변화무쌍하므로 체온유지를 위한 방한복을 꼭 챙겨야 한다. 준비운동을 통해 부상을 예방하고 체력의 30% 정도는 항상 비축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등산은 소모열량(600 ~ 1000kcal)이 많아 피로가 축적되거나 지치면 부상 및 추락의 위험이 생길 수 있으므로 비상식량을 통해 충분한 영양과 수분섭취를 해줘야 한다. 장비를 통한 체중분산으로 골절부상 및 추락사고 등을 방지하고 배낭은 추락이나 미끄러졌을 때 몸을 보호해 준다. 신속한 119신고를 위해 산행 시 위치표지판을 수시로 확인하고 사고가 났을 경우 현재위치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김선영 과장은 “서울근교의 산은 바위가 많은 특성 때문에 산행 중 실족 추락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안전산행을 위해서는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암벽을 오를 경우에는 로프 등 안전장비를 갖춰 줄”을 당부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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