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국회부의장(여수을, 4선, 국토교통위)은 지난 10월18일 국정감사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대상인 협력사 채용 과정에 많은 의혹이 있어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하자, 인천공항은 2020년까지 52개 협력사 직원 97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고, 현재까지 3188명을 정규직화 했다.

한편 인천공항은 지난 2017년 제2여객터미널 운영을 위한 3604명의 협력사 직원을 고용할 때 고용노동부로부터 ‘정규직 전환 추진을 고려해 협력사 직원 채용이 절차적, 내용적으로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문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은 협력사들에 협조요청만 했을 뿐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공정한 채용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지난 9월, 제2여객터미널 운영인력 3604명에 대한 채용과정을 점검한 결과, 비공개 채용 813건, 평가표 미 작성 혹은 폐기 5697건, 임직원이나 노조 관계자 친인척 채용 90건 등으로 총 1만207건의 지적사항이 있었다.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본사 전무이사로부터 이력서와 채용청탁을 받고 면접이나 채용절차 없이 직원을 바로 채용했는가 하면, 현장소장이 사업소 직원의 추천을 받아 단독으로 면접을 진행한 경우도 있었다.

특히 공사 임직원의 친인척 20명과, 기존 협력사 관리자급의 친인척 24명에 대한 채용과정을 점검한 결과, 심사과정을 확인할 수 없거나 면접을 내부위원만으로 선정하는 등의 불공정 채용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임직원이나 협력사 관리자급들은 협력사 직원 정규직화에 대한 내용을 미리 접할 수 있어 정규직화가 진행되기 전 자신의 친인척을 채용시키기 위해 불공정 채용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당한 3,604명은 정규직 전환 대상자 9785명 중 2017년에 채용된 일부일 뿐, 또 다른 전환 대상자인 6000여명의 기존 협력사 직원들은 감사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문제는 기존에 채용된 협력사 직원들도 채용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은 2017년 11월, 전체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채용비리 신고센터를 운영해 16건, 28명에 대한 제보를 접수받았다.

그 중 17.9%인 5명만이 무혐의이고, 나머지 82.1%인 23명은 이미 퇴사했거나 관계자의 친인척이나 지인, 본사직원 등으로, 기존 협력사들의 채용절차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나타났다.

주 부의장은 “감사원 감사 결과 협력사 신규채용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기존 협력사 직원 채용비리에 대한 신고가 있었던 만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정규직 전환 전에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지적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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