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 세계에서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로 발생한 난민은 모두 4200만여명에 이르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내난민감시센터(IDMC)'와 '노르웨이 난민협의회(NRC)'는 지난 6월6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따른 이재민 관련 국제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자연재해로 발생한 전세계 난민이 2009년 1700만명에서 작년 급격히 늘어난 주된 이유로 중국과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나 칠레, 아이티 등의 대지진을 꼽았다.

보고서는 특히 이재민의 90% 이상은 홍수나 폭풍과 같은 기후 관련 재해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난민협의회의 엘리자베스 라스무손 사무총장은 "극한의 기상현상 강도와 빈도는 증가하는 추세다"라며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그에 따른 이재민 수도 분명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자연재해로 발생한 4200만여명에 이르는 이재민의 수는 아르헨티나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도 이미 대형 자연재해들이 계속되면서 이재민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지난 3월11일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고 1만7500여명이 실종됐으며 50만명 가량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됐다.

미국에서도 앨라배마주에서부터 매사추세츠주 및 남서부 미주리주는 토네이도로 초토화했고 몬태나주에서 루이지애나주에 이르는 지역은 대규모 수해를 겪으면서 이재민이 대거 발생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 최고대표는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인한 이재민 문제를 "우리 시대의 본질적인 도전"으로 규정하고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국제사회 차원의 정치적 노력 부족을 질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지난해 자연재해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지역은 아시아로 인도와 필리핀,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중국, 파키스탄 등지에서 가장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에서만 홍수로 1500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으며 2009년 인도에서 발생한 대형 물난리로 작년까지도 이재민이 계속 발생했다.

라스무손은 "이번 보고서는 우리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문제의 심각성과 급박성을 증명해준다"며 "우리는 자연재해에 따른 이재민을 막기 위해 협력을 강화해야 하고 이재민들을 더욱 잘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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