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3월27일 오후 11시15분 시장집무실에서 45개 세계 주요도시 시장들과 ‘코로나19 공동대응 화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 선제적 대응을 위한 서울시의 방역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했다.

참석도시로는 서울시를 비롯해 LA, 런던, 밀라노, 로마, 마드리드 등 3억6000만명 도시인구를 대표하는 31개국 45개 시장들이 참여했다.

전 세계 96개 대도시로 구성된 글로벌 네트워크 C40(도시 기후리더십 그룹)의 의장인 에릭 가세티(Eric Garcetti) 미국 LA 시장이 먼저 박원순 시장에게 화상회의를 긴급 제안하고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서울시의 코로나 19 방역 및 대응 노하우에 대한 발표를 요청해 성사됐다.

C40(Cities-Climate Leadership Group)는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국제기구다. 96개의 회원도시가 가입돼 있으며 서울시는 2011년부터 운영위원회 위원도시이며 현재 부의장도시로도 활동 중이다.

당초 45분간 진행 예정이였던 회의는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약 70분간 진행됐고 박원순 시장은 ‘과잉대응이 늑장대응보다 낫다’는 서울시의 감염병 대응 원칙 아래 신속한 진단시스템 등 우리시의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 정책을 자세히 소개했다.

박원순 시장은 신속한 검진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 워킹스루 같은 선별진료소를 도입해 의료진과 환자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환자 중증도에 따라 치료시설을 분리 운영하는 등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혁신사례를 소개했다.

또 시민 이동을 통제하지 않으면서 대도시 서울의 도시기능을 유지하고 확진자 동선 같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감염 위험을 차단할 수 있었던 것은 성숙하고 민주적인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 화상회의에서 에릭 가세티(Eric Garcetti) LA 시장은 발표에서 위기상황에서의 도시간 경험 및 노하우 공유를 강조했고 살라 밀라노 시장은 밀라노에서 1개월간의 봉쇄 조치 경험을 통해 얻은 주요 메시지와 권고사항을 공유했고 시에라리온 프리타운 시장은 낮은 자원,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환경에서 대유행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상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탈리아의 살라 밀라노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밀라노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의 가능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위기 이후 도시의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지금 당장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며 실직자 혹은 임금삭감 등의 고초를 겪는 시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상호구호기금(Mutual Aid Fund)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도시는 이번 위기의 핵심에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조치가 필요할 것”, “각국의 사례들을 공유하고 배워야 하며 감염병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런던은 해외 파트너 도시들과 함께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앤 이달고 파리 시장은 “파리시는 봉쇄조치를 원칙으로 감염병 확산 억제와 시민 보호에 임하고 있다”, “매일 밤 에펠탑에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파리시민과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한 메시지를 띄우고 있으며 시민에게 ‘집에 머물 것’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도 델리, 콜롬비아 보고타 등 해외각국의 주요도시 시장들은 현재 도시의 코로나 상황과 대응책을 알리며, 서울시의 우수한 대응정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3월16일 전 세계 71개 자매‧우호도시 시장들에게 시장 명의로 서한을 보내 서울시와 국내 코로나 대응상황을 적극적으로 소개한 바 있다. 서한을 받은 여러 도시들에서 서울시의 코로나 대응정책에 대한 정보공유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릭 가세티(Eric Garcetti) LA 시장은 이번 회의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보 공유 플랫폼 등을 통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을 제안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박원순 시장은 에릭 가세티 시장의 말에 공감하며 “오늘 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국가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고 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전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간, 도시간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울시는 코로나19 방역과 대응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 세계적 위기상황을 공동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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