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는 4월28일 ‘119원의 기적’ 수혜자 선정 심의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50대 여성 A씨는 임대아파트에 거주 중으로, 늦은 밤 잠든 사이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마침 옆집에 살던 60대 남성 B씨가 창문 밖으로 연기가 나오는 것을 목격했고, 황급히 문을 두드려 집 안에 있던 A씨를 구했다.

그러나 A씨 집에서 발생한 화재는 빠르게 번져 결국 B씨의 집까지 태웠고 둘은 현재 임시거처에 머물며 하루하루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인찬소방본부는 A씨와 B씨에게 긴급생계비 각각 1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C씨는 이제 갓 스무살이 된 청년으로, 에스컬레이터를 정비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C씨는 지난 3월 대형마트의 에스컬레이터를 정비 도중 기계에 우측다리가 끼는 큰 사고를 당했다. C씨는 중상을 입고 10여 차례 이상 진행된 수술로 장애와 함께 경제적 손실을 감당해야만 했다. 인천소방본부는 C씨에게 치료비 3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생한 화재로 가게를 잃어 실의에 빠진 D씨에게는 복구지원비 300만원을, 장애가 있는 오빠를 돌보기 위해 왔다가 발생한 화재로 함께 목숨을 잃은 E씨(유가족) 등에게는 긴급 생계비 100만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지금까지 총 3번의 심의회를 통해 7개 대상을 선정하고 성금을 전달했다. 본부는 좀 더 어려운 이웃들의 사연을 발굴하기 위해 병원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유지하고 각종 재난사고 이후 복구과정 속에서 심층조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혜자 발굴에 나서고 있다.

김영중 인천소방본부장은 “앞으로도 각종 재난 현장에서 우리 소방대원들은 시민을 최선을 다해 구해낼 것”이라며 “지금 지원되는 금액이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주위의 관심과 사랑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는 작년 8월부터 시작돼 소방대원부터 인천시 각계각층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져 현재 2800여명이 매월 기부를 통해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돕고 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