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박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세계적인 엔진 메이커인 만디젤(MAN Diesel)이 획기적인 친환경 선박 추진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 대우조선해양의 이영만 부사장(오른쪽에서 2번째)이 최근 덴마큰 코펜하겐에 위치한 만디젤의 본사를 방문해 새로운 선박 엔진 추진 시스템과 관련하여 만디젤 측과 협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사장 남상태)은 최근 덴마크의 만디젤과 함께 고압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하는 선박용 추진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2월24일 밝혔다.

이번 공동 개발에서 양사는 만디젤이 개발한 ME-GI(가스 분사식) 엔진에 주연료인 고압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다. 이에 양사는 올해 말까지 시제품을 만들고 테스트를 마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하는 시스템은 청정 고압 가스로 선박용 주엔진의 연료로 사용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추진력으로 직접 프로펠러를 돌리게 된다.

특히 같은 출력의 디젤엔진에 비해 배출 가스도 크게 줄어든다. 이산화탄소는 23%, 질소산화물(NOx)은 13% 그리고 황산화물(SOx)는 92%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부문장을 맡고 있는 이영만부사장은 이 시스템에 대해 “별도의 가스 저장 설비를 갖출 경우 LNG선뿐만 아니라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에도 적용이 가능한 시스템”이라며 “경제성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친환경 선박 건조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될 선박 추진시스템을 1만4000TEU급 컨테이너운반선에 적용할 경우 연간 약 1200만 달러 이상의 연료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고압 가스 공급 시스템과 관련 1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상품화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액화천연가스의 사용으로 연료 사용의 유연성을 높여 선박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분야에도 충분히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선박 연료절감을 위해 전류고정날개(PSS)를 개발해 대부분의 선박에 적용하고 포스코파워와 선박용 연료전지(Fuel-Cell) 개발로 효율을 높이면서 친환경적인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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