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병도 국회의원
“광복절, 통합당의 과녁은 김원웅 광복회장이 아니라 아베 일본총리 였어야 합니다”

청산하지 못한 친일의 역사를 환기시킨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식 축사를 두고 미래통합당 정치인들이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미래’, ‘통합’ 등의 거창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미래통합당의 뿌리인 자유당을 만든 이승만 대통령을 비판한 데 대한 정치적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청산하지 못한 친일의 역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자격을 갖추고 합당한 자리에 있는 분입니다. 그는 독립운동가 김근수, 전월선 지사의 장남이며 부모님이 이역만리 중국에서 독립운동하던 시기에 태어났습니다.

부친 김근수 지사는 1931년에서 1940년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무국 비서관이었고 1940년엔 대한광복군에 가담해 항일독립투쟁을 전개하셨습니다. 두 분의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습니다.

저 역시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친일행위자에 대한 생각이 분명합니다. 친일행적을 직접 반성하거나 그 후손들이 대신해 반성의 태도를 분명히 한 인물들에 대해서는 역사적 화해와 용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친일 행적을 반성하지 않았거나 권력 획득을 위해 친일행위를 눈감고 결탁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한 자들은 여전히 용서와 화해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잘못한 행위에 대해 고백하고 반성해야 용서할 수 있고 용서해야 화해할 수 있는 것이 인간사의 순리이기 때문입니다.

독립유공자와 함께 화해와 용서의 대상이 되지 못한 친일파 및 그 부역자들이 국립현충원에 함께 묻혀 있는 부조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 또한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김원웅 회장이 이번 광복절 축사를 통해 제기한 문제의식에 대해 우리사회가 진지하게 숙의해 볼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75회 광복절을 맞이해 통합당의 정치인들께서 정작 겨냥해야 할 비판의 과녁은 독립운동가 후손인 김 회장이 아니라 전범 합사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낸 일본 아베 총리와 참배를 강행한 4명의 일본 각료들이 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8월16일
한병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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