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19원, 한 달을 다 합쳐도 커피 한 잔도 안되는 이 돈으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 있을까?

인천소방본부(본부장 김영중)는 작년 8월 시작된 ‘119원의 기적’ 기부 프로젝트가 1주년을 맞았고 1년이라는 시간 시민과 언론, 각계각층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프로젝트는 크게 성장했다고 8월26일 밝혔다.

누적 적립액만 약 1억2000만원, 인천시 각계각층 기부 참여 문의 이어지고 있어 ‘119원의 기적’은 하루에 119원씩, 한달에 3570원 가량 되는 커피 한잔 값도 안되는 작은 돈을 통해, 화재 등 불의의 사고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지원하는 기부 프로젝트다.

하루에 119원씩 모인 모금액은 어느새 1억2000만원이라는 누적 모금액을 기록하며 인천 만의 가장 특별한 모금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3900여명이 매월 ‘119원의 기적’에 동참해 정기기부를 하고 있으며 각종 매체를 통해 소식을 접한 인천지역 기업, 단체에서는 좋은 일에 써달라며 목돈을 기부하기도 했다. 지금도 전화나 온라인으로 각계각층의 기부 참여방법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모인 모금액은 매월 인천소방본부가 개최하는 심의회를 통해 선정된 대상자들에게 일정금액이 즉시 지원된다. 심의회에는 소방공무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참여자 등이 참여하고, 대상자의 안타까운 사정들을 공유하며, 도움이 꼭 필요한 분들에게 모금액이 전달될 수 있도록 공정한 심의과정을 거친다. 지금까지 심의회를 통해 15명에게 총 4609만원이 지원돼, 이들이 일상으로 빠른 복귀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119원의 기적’ 지원을 통해 희망을 찾아가는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다.

작년 10월 발생한 큰 화재로 인해 발달장애인들의 일터를 한순간에 잃었던 강화우리마을은 119원의 기적 첫 번째 수혜자로 선정돼 피해복구비용(1000만원)을 지원받았고 현재 한창 복구공사가 진행돼 올 11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 올해 초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긴급히 이송됐던 40대 여성(딸과 단둘이 거주,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화상을 치료할 수 있도록 치료비(300만원)가 일부 지원됐으며 지금은 퇴원해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갔다.

인천 소방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했던 이 모금사업은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어떻게 홍보를 해야 참여를 높일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소방관들의 진심을 영상에 담아서 홍보를 해보자’는 아이디어에 홍보영상을 자체적으로 제작해 조금씩 홍보를 추진했다.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이후 기부 희망자가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만 가능하던 모금 참여방식을 온라인에서도 가능하게 개선했으며 지원 대상자를 능동적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병원 등 유관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

현재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키오스크를 활용한 언택트 스마트 모금 방식 도입과 어린이 화상환자 정기 후원과 외상후 스트레스 상담지원 등 지원대상을 점차 확대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119원의 기적’에서 말하는 1.1.9.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1)하루에 119원씩!!, (1)하나된 마음!!으로, (9)구조가 필요한 사랑하는 이웃을 위해!!”라는 의미이다.

인천 소방관들의 따뜻한 진심에서 시작된 ‘119원의 기적’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김영중 인천소방본부장은 “소방관으로 살아온 오랜 시간 중에 시민을 위해 가장 따뜻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한 1년의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절망에 빠진 우리 이웃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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