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창영 광주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
울긋불긋 고운 가을 단풍이 시작되는 계절입니다. 매년 가을이면 많은 이들이 단풍을 보기 위해 산을 찾는데요. 그런데 1년 중 산악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계절이 가을이라고 합니다.

◆ 최근 산악사고는 얼마나 발생했나요? =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년 ~ 2019년) 119구조대가 출동한 산악사고는 3만6668건으로 2만663명을 구조하였습니다. 이는 연평균 9587건, 월평균 799건, 하루평균 26건을 구조한 셈입니다.

특히, 등산객이 많은 봄철과 가을철을 비교해보면 봄철(4~5월) 357건보다도 가을철(9~10월)에는 623건으로 74.5%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 원인으로는 실족·추락이 24%(6,893건)로 가장 많았고 조난 23%, 개인질환 10%으로 나타났습니다.

◆ 산악사고는 주로 어떤 원인 때문에 벌어지는지? = 산악사고의 원인은 크게 산이 지닌 구조적인 위험과 등반자의 실수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통 산악사고와 조난은 ①자연적인 위험상황과 ②등반자의 실수로 인한 인위적 위험요소가 복합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먼저, 산의 구조적 위험요소는 폭우, 태풍, 벼락, 폭설, 눈사태, 추위, 낙석, 햇빛, 안개 등의 기상재해를 만났을 때 극대화됩니다. 산에서는 기상 예측이 어렵고, 짧은 시간에 기상변화의 폭이 매우 큽니다. 특히, 폭우는 짧은 시간에 특정지역에 쏟아져서 순식간에 급류를 만들고 계곡물을 넘치게 해서 산사태 등을 유발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등반자의 실수가 야기하는 위험입니다. 안전수칙 미준수, 경험ㆍ실력 부족, 기술 부족, 정보 부족, 방심, 판단 미숙, 장비사용 미숙, 지나친 승부욕과 경쟁심, 대자연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이 해당됩니다.

계획없이 등산을 한다거나, 장비, 여벌 옷가지, 비상식량, 구급약, 등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산행을 떠나고, 산행 대상지의 지형과 기상 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채 감행하는 산행은 항상 사고와 조난의 위함이 발생 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 산행을 하다보면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종종 벌어지는데 이런건 어떤 부상에 해당됩니까? = 산행 중 혹은 등산한 다음 날 발바닥에 통증이 있다면 ‘족저근막염’이 의심됩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아래에서 스프링 역할을 하는 부위로 걷거나 뛰는 등 활동을 할 때 땅에 가장 먼저 닿는 곳인데, 신체활동 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고 발바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무리한 활동을 하거나 발바닥에 자극이 장시간 가해지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족저근막염은 치료 기간이 길고 재발이 잦아 질환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등산을 할 때는 푹신한 깔창이 있어 발을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등산 전용 지팡이를 사용해 체중을 분산시키면 발바닥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 가을철 집중되는 산악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뭐가 있을까요? = 산악사고 예방대책으로는 먼저, 안전지킴이 배치가 있습니다. 안전지킴이는 사고다발지역과 주요 등산로에 위치하며, 산악안전사고, 산불 예방과 홍보, 응급처치 교육, 인명구조 등의 임무를 지니게 되는데요. 이들은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으로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자들로 구성됩니다.

다음으로는 간이응급의료소 설치가 있습니다. 간이응급의료소에서는 등산 전·후 산행객들의 건강상태 점검과 심폐소생술 등 산행에 필요한 안전수칙 교육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산악사고와 산불의 경우 일반 재난사고와 달리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초기대응이 어려워 안전지킴이의 예방 활동과 초동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 외 등산로에는 일정 지역마다 등산로에 ‘구급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구급함에는 소독약, 진통제, 파스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이 들어있습니다.

또한, ‘구급함’과 더불어 ‘조난위치 표지목 설치 및 정비’가 있습니다. 표지목에는 일정 번호가 표시되어 있으며 이 번호는 구조대원들이 보다 쉽게 위치를 식별할 수 있어 응급상황 시 자신의 위치를 구조대원에게 알리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 가을철 산악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수칙 = 우선 산행코스, 난이도 등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어 사전계획을 세워야 하며 산행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저체온증을 대비해 얇은 옷을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가을은 여름과 다르게 해가 부쩍 짧아져 일몰이 빨라집니다. 이로 인해 일교차가 커지기 때문에 기상 예보를 미리 체크하고 일몰시간을 고려하여 오후 4시 이전에는 하산을 해야 합니다.

또한, 가을철 산행시 낙엽을 조심해야 하는데요. 산 중턱의 그늘진 곳은 낙엽이 젖어있어 미끄러운 상태로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그늘진 곳은 피하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주요등산로에는 긴급연락처 및 국가지점번호가 표기되어 있는 119산악위치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으니 살펴두었다가 사고나 조난을 당해 119신고 시에 적극 활용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추가로 산행 시 등산용 어플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등산용 어플 중에는 네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하는 앱이 있는데요. 등산하는 지역의 지도를 미리 받아놓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전화기가 터지지 않더라도 내장된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 기능은 유지되므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에 유용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하여 인파를 피해 소규모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산행을 계획하실 때 ①산행 계획 세우기, ②여벌 옷, 비상용 손전등, 보조 배터리 등 필요 물품 챙기기, ③기상정보 파악 등 미리 산행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셔야 합니다.

앞선 사고의 원인 중 등반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 발생하므로 계획없이 등산을 한다거나, 장비, 여벌 옷가지, 비상식량, 구급약 등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산행을 떠나고, 산행 대상지의 지형과 기상 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채 감행하는 산행은 항상 사고와 조난의 위함이 발생 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등산객의 안전을 위하여 산행 시 안전수칙을 유념하시고 반드시 산악위치표지판과 구급함의 위치를 확인하시어 안전한 산행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산악사고의 예방은 등산객뿐만 아니라 소방당국 및 각 지자체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므로 안일한 생각보다는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예방하여야 할 것입니다.

2020년 9월21일
송창영 광주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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