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 소속 한 소방관이 비번 날 산악사고를 당한 등산객을 1시간 동안 업고 구조한 사실이 알려져 귀감이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본부장 임원섭)는 이 주인공은 현재 고양소방서에서 119구조대원으로 근무 중인 순호기 소방교라고 12월2일 밝혔다.

순호기 구조대원은 지난 11월15일 비번을 맞아 체력단련을 위해 충남 공주시 계룡산에서 산행하던 중 관음봉 정상 부근에서 발목 부상으로 거동이 불가한 A씨를 발견했다.

그는 A씨가 발목 염좌 증상으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자 요구조자를 안정시킨 후 발목고정 등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이어 마침 인근을 순찰 중이던 계룡산국립공원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려 충남소방본부 119상황실로 구조 요청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공주소방서 구조대의 도착 예상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였고 인근에 헬기착륙지점이 없어 당장의 헬기이송 작업이 불가한 상태였다.

순호기 대원은 시간이 지체될 경우 해가 떨어져 하산이 어려워지거나 체온이 저하될 수 있어 즉시 구조에 나서야겠다고 판단했다.

이에 본인의 배낭을 이용한 ‘업기법(배낭을 활용한 구조방법)’으로 1시간여를 도보로 이동해 산악헬기장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고 공주소방서 구조대에게 구조 대상자를 무사히 인계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순호기 대원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평소 비번 날이면 체력단련에 부단히 힘썼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순 대원은 근무지가 북한산과 인접해 산악 출동이 잦은 만큼, 평소에도 비번 등 틈틈이 시간이 나면 산에 올라 체력단련에 힘써왔다.

특히 작년 8월 경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다세대 주택화재 당시 화마 속에서 인명을 구조한 공로로 ‘라이프세이버’에 선정되는 등 119구조대원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동료들의 전언이다.

임원섭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비번 날에도 지체 없이 인명 구조에 나선 것이 자랑스럽다”며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등산 전 스트레칭, 아이젠, 스틱 등 겨울철 필수 등산장비와 함께 체온유지를 위한 여벌 옷을 준비하고 사고 대비 산악위치표치판 확인 등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