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찬 대륙고기압이 내려오면서 한반도에 제법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이러한 추운 날씨로 인해 여러 가지 안전사고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시기에는 대표적으로 낙상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게 되면 신체의 근육이나 관절 등이 굳어지고, 길이 얼어붙어 있어 낙상사고의 발생과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 겨울 한파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한파가 지속되면 기상청에서 한파주의보를 발효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한파주의보란 무엇인가요? 

= 기상청에서는 한파주의보, 경보를 기온에 따라 발령하게 됩니다. 먼저, 한파란 겨울철에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는 현상으로서 사람에게는 동상, 저체온증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기상청에서 공개하고 있는 기상특보 발표기준을 살펴보면 한파주의보는 10월~4월 중 아침 최저기온이 –12℃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하강해 3℃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그리고,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하게 됩니다.

한파경보의 발령 기준도 확인해 보면 아침 최저기온이 –15℃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 이상 하강해 3℃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에도 한파경보를 발령한다고 합니다.

한파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된 경우에는 보온에 신경써 주셔야 하며, 추위에 취약한 어르신과 어린이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올겨울 예상되는 극심한 한파로 인한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할 텐데요. 한파로 인한 대표적인 안전사고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겨울철 발생하는 사고의 종류로는 동상 및 동창, 저체온등, 낙상사고 등이 있습니다. 그 중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사고가 낙상사고 인데요. 이 시기에는 영하권에 머무는 기온으로 인해서 평소보다 근육과 관절이 굳어 있습니다.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부상으로 바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낙상사고는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만,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는 낙상사고 발생시 작게는 타박상에서 골절, 사망까지 이르고 있어 외출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겨울철 낙상사고가 위험하다고 하였는데요. 겨울철 낙상사고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 낙상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는 빙판길에 의한 미끄러짐, 두꺼운 옷으로 인한 신체 활동의 제한 등이 있습니다만, 낙상사고의 주요 원인을 꼽아보자면 기온을 들 수 있겠습니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길이 얼어 붙는 경우가 많고, 추위로 인해 두꺼운 옷을 입어 신체의 움직임이 둔해지기 때문입니다.

평소보다 근육과 관절이 굳어져 있어서 작은 충격에도 통증을 크게 느끼게 되는데요. 따라서 외출 전 근육과 인대가 잘 풀리도록 10분 정도는 꼼꼼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스마트폰을 보면서 보행하는 경우 시야가 좁아져 빙판길이나 지면상태, 주위 장애물 등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행 시 스마트폰 사용은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겨울철 발생하는 낙상사고는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외출 전 굳어 있는 근육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낙상사고의 원인이 추운 날씨로 인해 근육과 관절이 굳어 있어 사고가 발생한다고 하였는데요. 이 경우 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경사진 도로, 보도 블록이 튀어나온 길 등 넘어질 우려가 있는 곳은 우회해 통과해야 합니다. 지면 상태가 좋지 않다면 낙상사고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무리해서 지나가는 것 보다 안전하게 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외출 시 가급적 장갑을 착용하시어 주머니에서 손을 배고 활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보행을 하거나 활동을 할 경우 중심을 잡기도 어렵거니와 낙상사고 발생 시 부상위험이 더욱 커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부상위험이 커서 더욱 주의가 필요한데요. 외출 전 스트레칭과 기상 상태를 확인해 빙판길을 최대한 우회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방한용 장갑을 착용해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보행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빙판길을 걸어야 할 경우 평소의 보폭보다 10~20%줄여 천천히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년층의 경우 골밀도가 낮거나 골다공증이 진행된 어르신의 경우 넘어지게 되면 상체와 다리를 이어주는 고관절이나 척추를 다치게 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젊은층은 노년층에 비해 부상위험이 적지만 마찬가지로 스트레칭과 장갑 착용 등 대비를 철저히 해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젊은층에서는 주로 발목 염좌가 많이 발생하는데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파스를 붙이는 등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발목염좌를 방치했을 경우 만성질환으로 악화되거나 조기에 퇴행성관절염을 부를 수 있기에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낙상사고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낙상을 당했다면 급하게 움직이지 마시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기기 바랍니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증상의 정도와 상관없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 새해가 다가오면서 날씨 또한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길이 얼어붙으면서 낙상사고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요.

낙상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보통 주위의 시선과 창피함으로 인해 빠르게 일어나려고 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눈길이나 빙판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통증이 있는 부위를 먼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다음 통증이 있는 부위를 조심하면서 천천히 움직이셔야 합니다. 만약 통증이 심할 경우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안정을 취하거나 골절로 의심되는 통증일 경우, 최대한 몸을 움직이지 않고 119에 연락을 하셔야 합니다.

외출 시 기상예보 확인, 낙상사고에 대비하시어 안전하게 한 해 마무리 부탁드리면서 다가오는 2021년, 신축년에도 건강한 한 해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며 이만 말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12월31일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현 건축학부 학부장, 대학원 방재안전학과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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