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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성장 위해 안전문화 구축돼야
채진 목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
2021년 01월 21일 (목) 17:07:39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 채진 목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를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이구동성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1970-80년대의 고도 성장기를 거쳐, 2000년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1970년 우리나라의 1인당 실질 GDP는 $2,829로 개발도상국 수준이었다. 그러나 20년 후인 1990년 1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다시 20년 후인 2010년에는 $26,614를 기록해 1970년 대비 9.3배 증가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141개국 중 우리나라는 1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5위에서 두 계단 뛰어오른 순위다. 특히 거시경제 안정성과 정보통신기술(ICT) 보급 분야에서 2년 연속 최상위 순위를 받으면서 주요 선진국들과 비슷한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즉, 우리는 고도로 성장한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고도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면 성장에 대한 우려는 필요 없을 것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의 개념에 대해 살펴보면 1987년 세계환경개발위원회는 지속가능한 성장을‘미래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능력을 손상시킴 없이 우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고 정의했다.

또 세계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경제적 번영과 사회적 측면, 환경적 측면의 질적 풍요로움을 융화시키는 일’이라고 정의했으며 기업은 경제성뿐만 아니라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경영해야 한다고 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정의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라면 과연 우리 사회에 무엇이 필요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무엇이 필요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문화 조성’이다.

문화란 지식, 신앙, 예술, 도덕, 법률, 관습 등 인간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이다. 즉, 문화란 사회 구성원, 조직 또는 국가 구성원인 국민이 공유하는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조직문화란 사람들이 상호작용할 때 관찰된 행태적 규칙, 집단규범, 지지하는 가치, 공식적 철학, 분위기, 마음에 새긴 기술, 생각하는 습관, 정신적 모델, 언어적 패러다임, 공유하고 있는 의미, 기본적인 은유, 통합된 상징 등을 포함한다.

안전문화에 대한 논의는 1986년 구 소련연방의 우크라이나 지역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을 계기로 논의됐는 데, 노동자와 조직의 위험과 안전에 대한 지식과 이해의 부족이 재난 발생에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설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논의됐다.

원자력안전자문단은 안전문화를 “원자력과 관련된 종사자와 조직이 안전 관련 모든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개방된 태도를 가지며, 실수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고, 안전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책임을 가지고 있는 문화적 분위기”로 정의하면서 조직운영의 기본원리로 안전문화를 다루고 있다.

안전문화의 개념은 여러 학자들에 의해 조금씩 다르게 정의되고 있으나 대체로 믿음, 가치와 같은 의식 부분과 이를 바탕으로 나타나는 행태, 행동양식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는 계절적으로 봄이다. 봄에는 만발한 꽃을 보면서 지친 마음과 몸을 힐링해야 한다. 경상남도 진해에서는 매년 4월에 벚꽃 축제인 군항제가 열린다.

진해 군항제는 1963년부터 축제를 개최하기 시작돼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봄 축제로 해마다 알찬 발전을 거듭해 이제는 군항제 기간 2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국 규모의 축제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2014년 봄에는 미안해서 꽃구경을 가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진해와 경상남도 경제에 많은 타격을 입었다. 그리고 매년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바닷가로 피서를 가야 하지만, 2014년 여름에는 또 미안해서 진도의 바닷가는 찾지 못했다.

진도의 바닷가를 찾아 더위도 피하고, 여행하는 길에 시장에 들러 김도 사고, 미역도 사야했지만 역시 바닷가를 찾는 이는 거의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각 지역의 경제에 많은 타격을 입었다.

2014년에는 세월호 침몰 재난으로 전 국민이 재난트라우마를 겪게 됐다. 재난트라우마는 재난생존자 스트레스, 우울, 불안, 무력감, 분노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한다. 재난트라우마는 경상남도 진해와 전라남도 진도의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체감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다.

많은 학자들이 신화와 같은 10% 대의 경제성장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마이너스 성장, 1%대의 성장을 하고 있는 유럽과 세계 여러 나라의 경제성장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2%대의 경제성장은 괜찮은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만 있다면 우리는 고도의 성장한 사회에 살 수 있다. 이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안전문화가 우리 사회에 구축돼야 성장을 논할 수 있다. 안전문화는 우리 사회의 자산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다.

2021년 1월21일
채진 목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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