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어항의 온도를 유지하거나 물을 데우기 위해 사용되는 히터봉 사용이 늘면서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본부장 이일)는 최근 5년간(2016년 ~ 2020년) 인천지역에서 히터봉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총 156건으로 전국적으로 발생한 1255건 중 12.4%를 차지했다고 2월8일 밝혔다.

또 이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으며 재산피해는 18억7000여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전체 대비 약 45.5%에 해당하는 약 71건이 겨울철(12월∼2월)에 집중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고 공장 등 산업시설, 그리고 횟집 수족관과 같은 생활서비스시설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월2일 오전 8시59분 경 남동구 만수동 상가 1층 횟집과 지난 1월14일 오전 1시3분 경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종합어시장의 한 음식점 수족관에서 발생한 화재 모두 수족관 히터봉에 의한 화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히터봉은 겨울철 수족관 등의 수온 유지를 위해 사용되는데, 장시간 물에 담가놓을 경우, 물이 모두 증발해 버리면서 히터봉이 용기에 직접 닿아 플라스틱이나 고무 재질로 된 용기가 녹게 되고 이 때 화재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공장이나 시장 등에서 밤사이 수족관이 어는 것을 막기 위해 퇴근할 때 히터봉을 켜두기 때문에 보통 밤사이를 지나 물이 증발해버리는 새벽시간에 화재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에서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히터봉을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자동온도 조절장치가 있는 인증제품을 사용할 것, 가급적 퇴근 등으로 사람이 없을 땐 반드시 코드를 제거할 것, 불에 취약한 고무재질의 용기가 아닌 금속 또는 난연성 용기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일 인천소방본부장은 “겨울철 새벽 시간대 시장이나 공장 등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근으로 빠르게 연소 확대가 이뤄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며 “화재예방을 위해 히터봉 등 전열기구 사용에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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