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고 벌들의 활동이 많아지면서 학교, 주택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시민들이 ‘벌’의 위협을 받고 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는 지난 7월에 발생한 벌집제거 구조 활동이 272건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동월대비 38%(2010년 197건)가 증가한 수치로 올 여름 벌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8월8일 밝혔다.

최근 들어서도 일일 평균 10건 이상의 벌집제거 관련 구조 출동이 접수되고 있고 최근 5명의 환자가 벌에 쏘여 구급차로 이송되는 등 벌 관련 신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장소 또한 농촌과 도심을 구분하지 않고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벌 발육 속도가 빨라지고 개체수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며 장마기간 움츠렸던 벌들이 최근 무더위에 왕성하게 번식 활동을 시작하면서 벌집도 순식간에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말벌의 경우 한 번에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무려 15배에 달하는데다 계속해서 침을 쏠 수 있어 공격을 받으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만약 벌집을 건드렸다면 달아나는 게 최선책이다. 벌의 비행속도는 시속 40~50㎞로 사람보다 빠르지만 벌집에서 달아나는 사람을 계속 추격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공격성이 강한 말벌도 30~50m 이상 달아나면 더 이상 추격해 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그 자리에 납작 엎드리면 된다는 상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벌의 종류마다 차이가 있으며 말벌의 경우 도리어 큰 화를 당할 수 있어 일단 말벌에 쏘이면 신속히 현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벌에 쏘일 경우 대부분 침이 빠져나오지만 침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빨리 침을 빼내는 것이 좋은데 이 경우 손톱이나 핀셋이 아닌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피부를 밀어 뽑아내야 한다.

야외에서는 주변에 음료수나 수박처럼 단 음식을 가까이 두지 말고 벌을 유인할 만한 향수, 화장품, 요란한 색깔의 옷은 피해야 한다. 만약 벌이 가까이 접근하면 벌이 놀라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조심스럽게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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