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수도권 주민의 교통복지와 만성적 교통난 해소를 위해 주요 거점역을 30분대로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망 구축을 목적으로 A, B, C의 3개 노선이 추진되고 있다.

GTX-A 노선은 정거장 10개소, 서울시 내 수서역, 삼성역, 서울역, 연신내역 모두 4개소, GTX-B 노선은 정거장 13개소, 서울시 내 신도림역, 여의도역, 용산역, 서울역, 청량리역, 망우역 모두 6개소, GTX-C 정거장 10개소, 서울시 내 양재역, 삼성역, 청량리역, 광운대역, 창동역 모두 5개소이다.

이와 같이 현재 서울시 내에는 서울역, 청량리역, 삼성역 등에 GTX 정거장 신설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기존 계획에 의하면 서울 도심까지는 빠르게 접근 가능하나, 환승을 통한 실제 목적지까지 도달방안에 대해서는 충분한 고려가 부족해 향후 수도권 이용객의 불편이 예상돼 왔다.

따라서 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설 정거장을 선정, 건의했으며 향후 추가 정거장이 신설되면 수도권 외곽에서 장거리 이동을 목적으로 하는 승객들에게 편리한 GTX 이용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GTX 계획은 서울역, 청량리역 등 광역철도 중심의 환승 정거장으로 편성돼 있어 GTX 이용객들은 실제 목적지까지 여러 번 환승해야하는 불편함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GTX와 서울 도시철도의 연계를 통한 실질적인 환승 편의성 개선을 위해 서울시내 정거장의 추가 신설의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

한편,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주민의 절반 이상이 서울 중심부로 이동을 하며, 실제 서울 중심부를 관통해 이동하는 비율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수도권 교통카드 데이터 분석 결과(2019년 10월) 파주·고양 축(GTX-A 노선)의 경우 대중교통 이용자의 목적지 중 서울 중심부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60%로 높으나, 이를 지나 서울 남부(한강 이남)까지 이동하는 통행 비율은 18.2%에 그쳤다.

또 GTX 이용객의 환승비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TX 이용객의 서울 시내 주요 정거장 환승비율은 약 71%로, 정거장에서 하차하여 최종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다시 지하철 등 교통 수단을 추가로 환승해야만 한다. 따라서 현재 계획을 보완해 서울 시내로 진입하는 수도권 이용객을 위해 주요 환승 거점 정거장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

GTX 각 노선은 서울 시내 진입을 위해 지하철로 다시 환승하는 비율이 높다. A 노선은 서울역에서 91%·삼성역에서 91%의 승객이 다시 대중교통으로 환승해 도심내에 진입하고 있으며, B 노선은 서울역 84%·신도림역 75%, C노선은 창동역 85%·삼성역 79%의 비율을 보인다.

따라서 도심 진입 이후 1·2차 환승이 이루어지는 실제 통행패턴을 고려하면 GTX 이용 시 서울 시내 진입 후 환승을 통해 최종목적지까지 빠르게 갈 수 있도록 최적의 환승거점에 GTX가 정차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기존 계획에 더해 광화문(시청)역(GTX-A), 동대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GTX-B), 왕십리역(GTX-C) 등 세 역을 새롭게 신설해 줄 것을 건의한 것이다. 이 세 역은 주요 거점을 경유하는 순환 노선인 지하철 2호선뿐만 아니라 1호선, 4호선, 5호선, 분당선 및 경의중앙선 등과도 연계돼 서울 도시철도와 연계성이 높고, GTX 이용 시에도 여러 번 환승하지 않아도 돼 이동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다.

서울시가 건의한 GTX 정거장 추가 신설은 도시철도 노선 과의 유기적인 환승 체계구축 가능 여부, 충분한 수요 가능성, 역간 거리 등 교통 수요 관점에서 다방면의 부분이 검토됐다.

각 정거장이 지하철 노선과 편리한 환승이 가능한지, 일일 승차 인원 및 유동인구 등 충분한 이용 수요가 있는지가 주요 사항으로 꼽힌다.

또 역간 거리가 멀어질 경우 이용객들은 잦은 환승을 해야하는 만큼, 정거장 간 이격거리도 함께 검토됐다. 현재 계획 상 주요 거점 간 역간 거리는 약 8km에 이르지만 서울시가 제안한 3개 역은 기존 계획 상 중간 위치에 있으면서도 서울에 진입하는 이용객들이 서울 동서남북을 더욱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고려됐다.

현재 GTX A노선의 주요 거점 정거장은 서울역과 연신내역으로 두 정거장 사이에 광화문(시청)역 신설이 필요하다.

광화문(시청)역은 ①,②,⑤호선 간 환승역으로 특히 ②호선을 강남북으로 연결(⇄삼성역)하여 타 도시철도 노선과의 유기적인 환승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이용객이 킨텍스역에서 GTX를 탑승해 2호선으로 환승해야할 경우 GTX 탑승, GTX-지하철 1호선 환승(서울역), 지하철1호선-2호선 환승 등 여러 번 환승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그러나 광화문(시청)역이 신설되면 GTX 탑승 후 곧바로 2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어 통행시간은 5분이 절감(23분→17)되고, 환승과정도 줄일 수 있다.

GTX B노선은 현재 기본계획 수립 중이다. 주요 거점 정거장은 서울역과 청량리역으로 두 정거장 사이에 동대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신설이 필요하다.

동대문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사이에 GTX 정거장이 신설될 경우 ①,②,④,⑤호선 간 환승이 편리해지며 특히 ②호선을 강남북으로 연결(⇄삼성역)하여 타 도시철도 노선과의 유기적인 환승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이용객이 마석역에서 GTX를 탑승해 2호선을 환승해야하는 경우에도 GTX 탑승, 경의중앙선 환승(청량리역), 2호선 환승(왕십리역)을 거쳐야한다. 그러나 동대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 신설되면 복잡한 환승 없이 GTX에서 곧바로 2호선을 탈 수 있어 통행시간 7분 절감효과(32분→25분)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TX C노선은 사업제안자 모집 중에 있다. 현재 계획 상 주요 거점 정거장은 삼성역과 청량리역으로 두 정거장 사이에 왕십리역 신설이 필요하다.

왕십리역은 ②,⑤호선, 분당선 및 경의중앙선 간 환승역으로, 특히 ②호선을  강북으로 연결(⇄삼성역)하여 타 도시철도 노선과 연계성이 높다.

예를 들어, 의정부에서 GTX를 탑승해 2호선을 환승해야할 경우, 의정부 GTX에서 경의중앙선 환승(청량리역)을 거쳐 다시 왕십리역에서 2호선을 갈아타야 한다. 그러나 왕십리역에 GTX 정거장이 신설되면 환승 과정을 줄일 수 있게 되고 통행 시간 7분 절감효과(26분→19분)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권 정거장 신설로 인한 기대 효과는 ▴통행시간 대폭 감소 ▴철도 네트워크 조성 효과 ▴직주 접근성 강화에 따른 교통 공공성 강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GTX A, B, C 노선의 서울 중심부 내 정거장이 추가 신설될 경우 정차로 인한 도심지 내부의 GTX 통행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실제로는 유기적 환승에 따른 통행시간 감소 효과로 이용자의 편익은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정거장이 추가 신설되더라도 표정속도 저하로 인한 통행시간 증가가 되는 구간은 정거장 추가구간을 관통하는 통행에게만 적용이 되나, 실제 서울 주요거점을 관통하여 이동하는 패턴의 비율은 적은 편으로 분석됐다.

또 정거장 추가 신설시 신설구간을 통과하는데 기존 계획 대비 약 2분가량 증가될 예정이나, 추가 환승시간 약 3분 30초을 단축시킬 수 있어 결과적으로 총 통행시간의 절감효과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철도 네트워크 조성 효과도 높다. 신설을 건의한 3개의 정거장은 GTX 환승 거점 지역인 서울역, 청량리, 삼성역(골드 트라이앵글) 내에 위치하면서도 2호선, 4호선, 5호선 등 주요 노선과 연계가 높아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 시민을 위한 공공 교통 서비스 질이 높아져 이동 분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통망 연계로 직주 접근성도 높아져 서울 시내 승용차 이용량 감소까지 이어지는 등 친환경 교통 체계 마련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이용객의 대부분은 도심 내 출퇴근을 목적으로 이동하므로, 이용 불편 점으로 꼽혔던 장거리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더욱 편리한 철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신설 건의된 광화문(시청)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왕십리역은 강북권역과의 이동이 편리해 공공성과 직주 접근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현재 서울시는 GTX의 정거장 추가 신설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에 정식으로 건의했으며 향후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과 정거장 설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필요시 전문가 용역 등을 추진하는 등 시민 편익 증진과 대중교통 환승 체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청 황보연 도시교통실장은 “현재 건의된 서울 도심 내 GTX 신설 추진 정거장은 주요 노선인 지하철 2호선 등과 연계되는 만큼, 교통 효율성 증대와 이용자 편의 향상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실제 수도권 이용객이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도시철도 중심의 편리한 환승체계를 구축해 GTX가 수도권 전체를 위한 공공 교통 시스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