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예측, 과학기술정책, 도시, 인프라, 환경 등 분야별 전문가 100여명과 서울시민 1000명이 바라본 10년 후 서울의 도시 미래는 어떤 모습이고 어떤 문제에 대비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인구, 기후변화, 자원순환, 인프라, 전염병을 10년 후 미래의 도시 문제로 꼽았다. 서울시민이 가장 원하는 서울의 미래상은 ‘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한 도시’(21.7%)였고 그 다음으로 ‘첨단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도시’(13.1%)를 꼽았다.

10년 후 미래를 대비해 서울시가 갖춰야할 필수역량으로는 ‘대기‧수질 등 자연생활환경 개선’(81.7점)이 가장 높았고 ‘코로나 이후 대응방안 마련’(81.2점)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서울의 미래를 견인할 주요기술로는 그린에너지, 빅데이터분석, 미래친환경자동차와 스마트 헬스케어 등 다섯 가지가 선정됐다.

서울기술연구원(원장 고인석)은 이와 같은 내용의 ‘서울미래보고서 2030’을 오는 3월31일 출간한다고 3월19일 밝혔다.

서울의 10년 후 미래 도시문제를 대비하기 위한 기술과제와 미래연구 내용을 담았다.

이 보고서는 서울기술연구원이 진행한 첫 미래연구로, 미래예측을 기반으로 서울의 도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 및 기술과제를 도출하는 데에 최종 목적이 있다.

이와 관련한 포럼도 열린다. ‘기술기반 도시 인프라 미래서울 정책포럼’이 오는 3월23일 오전 10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2층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도시 인프라의 미래 기술정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가 주최하는 ‘기술기반 도시 인프라 미래서울 정책포럼’은 3월23일 오전 10시부터 시의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중계될 예정이다.

▴비욘드알앤아이 김홍범 부대표 ▴서울기술연구원 김정환 연구위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최창호 센터장이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며 발표 후에는 서울시 관계자 및 관련 전문가 패널 토론이 함께 진행된다.

약 13개월의 연구기간을 투입해 발행된 이번 보고서에는 서울기술연구원을 비롯한 민관산학 관련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했다. 또 의견 수렴과 관련자료 수집을 위해 초청강연 2회, 총괄위원회 4회, 기획위원회 43회, 자료조사 128종 수행 등의 과정을 거쳤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작년 KAIST 김성희 교수를 비롯해 미래예측, 과학기술정책, 도시, 인프라, 환경 등 분야별 전문가 22명이 참여하는 ‘총괄위원회’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최창호 센터장을 비롯한 5개 기술분야 전문가 45명이 참여한 ‘기획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주요 도시문제 이슈 및 현황 ▴서울미래시나리오 ▴5개 연구 분야(도시인프라, 안전방재, 생활환경, 스마트도시, 기후환경)를 중심으로 미래 혁신과제를 도출했으며 향후 10년간의 기술정책 로드맵을 담고 있다.

이번 보고서를 위해 ①우리는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삶의 질) ②서울시는 편리하고 안전하며 쾌적한 도시로 지속될 수 있을까?(지속가능발전) ③서울시는 어떠한 모습으로 발전할까?(첨단기술) 등 3가지 대표 질문을 설정하고 그 해답을 찾는 과정으로 과제를 수행했다.

또 6대 분야(사람, 인구 사회, 생명공학, 기후 환경, IT 에너지 수자원, 경제)의 ‘미래 환경변수’를 선정하고, 서울의 미래 2030을 움직이는 ‘15개의 핵심 동인’을 선정해 서울의 미래 영향요소를 분석했다.

서울의 주요 도시 문제는 인구, 기후변화, 자원순환, 인프라, 전염병으로 조사됐으며, 앞서 도출된 미래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미래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5개 중점 연구 분야(도시인프라, 안전방재, 생활환경, 스마트도시, 기후환경)을 구분해 각 분야 연구원들이 전략목표와 전략과제를 도출했다.

특히, ‘연구자’만의 관점이 아닌 ‘서울시민’의 관점을 도입하기 위해 <민주주의 서울> 플랫폼에 올라온 시민제안 데이터와 서울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미래인식 설문조사> 등을 함께 진행했다.

서울시민이 바라는 미래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전문가의 미래예측을 더해 10년을 내다보는 미래 기술전략이 이번 보고서 안에 포함됐다.

시민참여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은 서울시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일정 숫자 이상 공감수를 확보하면 토론이 열리는 온라인 정책 제안의 장이다.

서울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미래인식 설문조사>는 작년 9월4일부터 5일간 진행됐으며 시민의 삶과 질, 서울의 지속가능한 발전 등의 내용을 토대로 설문을 수행했다.

서울시민은 향후 10년 미래에 ‘일과 삶의 균형’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최신기술에 기반하는 ‘첨단도시 서울’에 대한 미래인식이 비교적 높게 도출됐다.

또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미래 사회 유망기술 분석을 실시했다. 서울의 미래를 견인할 주요 기술로는 ▴그린에너지 ▴빅데이터분석 ▴미래친환경자동차/스마트헬스케어 ▴스마트워터그리드 ▴지능형 교통체계 스마트홈 사물인터넷 순으로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더불어 가장 시급한 기술은 ▴그린에너지 ▴빅데이터분석 ▴완전자율주행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국가’나 ‘세계’ 대상이 아닌 ‘도시’ 단위의 미래 예측을 수행, 미래 변화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대응을 위해 기술전략을 도출했다는 점이 기존 미래예측보고서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또 시민의 관심이 높은 10년 후는 시의 정책목표가 수립돼 있어 예측이 가능하고 미래 분석, 전략목표를 구체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2040년, 50년을 대상으로 하는 미래연구와 차별점이 있다.

이 보고서 최종 출판일은 오는 3월31일로, 총괄 보고서 1권과 각 연구분야별 5권(도시인프라, 안전방재, 생활환경, 스마트도시, 기후환경)으로 구성돼 총 6권(세트)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최종보고서는 4월부터 서울도서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연내에는 도서형태로 발간해 대시민 홍보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의 연구책임을 맡은 김정환 박사는 “미래는 예측에 그치지 않고 대비한다면 충분히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연구는 서울의 미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미래 도시와 시민의 문제점 및 해결과제를 찾는 도전적인 과제였다”고 말했다.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장은 “미래예측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있었으나 시민 관점의 개별 도시 차원 연구는 미흡해 서울시정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했다”며 “서울미래보고서2030은 서울의 도시 문제를 예측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중장기 발전전략이자 기술정책의 로드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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