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소방서(서장 한경복)는 지난 5월18일 오전 9시 경 퇴근 중이던 홍현기 소방관이 지하철 안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를 응급처치한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날 밤샘 근무를 마치고 평소와 다름없이 고단한 하루를 뒤로한 채 퇴근을 하고 있던 홍현기 대원은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뭔가 불안한 모습의 승객을 마주하게 됐다.

보통 사람들 같았으면 모르고 지나칠 상황이었지만 15년 차 베테랑 구급대원의 육감은 적중했다. 이윽고 승객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바닥으로 쓰러졌고 주위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현장을 벗어나기 분주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을 예의 주시를 하고 있던 홍현기 대원은 경련과 함께 입에서 거품이 나고 있는 환자를 향해 달려가 기도확보 및 회복 자세를 실시했다.

환자는 아침에 복용하는 뇌전증 치료제를 먹지 않아 발작 증세가 발생한 것이었으며 홍현기 대원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승객은 특별한 외상없이 병원에 인계될 수 있었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무엘씨(미국인)는 평택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재빠르게 현장 조치를 취해준 한국의 소방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경복 평택소방서장은 “발작 증세가 지하철 내부가 아니라 지하철 외부에서 발생했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퇴근길에 응급상황임을 직감하고 소방관으로서 직무에 최선을 다한 홍현기 대원의 노고를 격려한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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