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항만소방서(서장 이준택)는 지난 5월21일 영도구 동삼동 소재 한국해양대학교 혁신지구캠퍼스 옆 공터에서 선박 화재 재현실험을 실시했다고 5월25일 밝혔다.

이번 실험은 최근 어항 내 정박된 선박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소형선박에 주로 사용되는 재질인 FRP의 화재위험성에 대한 연구를 위해 진행됐다. 앞서 지난 5월18일에는 강서구 소재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연소실험동을 찾아 어선 재질별 비교연소실험을 진행했다.

비교연소실험 결과 FRP선의 소재는 목선과 강선 소재에 비해 빠른 시간에 착화(약 38초)됐고 착화 이후 장시간 연소(약 24분20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FRP소재에서 발생한 총발생열량(탄화물의 총량)은 목선에 비해 약 1.6배, 강선에 비해 9.3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화재진압적 측면에서 여타 어선에 비해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자체 제작한 모형FRP 어선을 활용해 어항 내 집단계류된 어선 화재 발생상황을 연출한 화재재현실험에서는 어선 한 척에서 발생한 화재가 강풍이나 FRP소재 연소특성에 의해 인근 선박으로 쉽게 연소확대되며, 연소가 진행돼 일정시간이 경과된 이후에는 소방용수 등 현재 사용되는 소화약제로는 소화적응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준택 항만소방서장은 “어항 내 정박된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해안가 특유의 강풍 및 FRP소재 화재 취약성으로 인해 급격한 연소확대가 진행된”며 “화재 초기에 우세한 소방력을 투입해 연소확대 저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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