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와 싸우고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해 응급처치하는 소방관들이 두 손에 냄비와 용접기를 들고 도민을 찾아 나선다.

충남소방본부(본부장 조선호)는 충남도 내 소방공무원으로 구성돼 운영 중인 재능기부 동호회는 10개로, 회원은 총 184명이라고 5월27일 밝혔다.

그동안 운동이나 취미 등 관심사를 공유하는 동호회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부터는 도민을 찾아 도움을 주는 동호회가 새롭게 구성되고 있다.

동호회원들은 주로 장애인이나 독거 어르신 등 재난 취약 가구를 찾아 주거환경 개선과 연탄‧밑반찬 제공 및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활동에 필요한 비용은 전액 십시일반 회원들이 모아 운영한다.

119특수구조단 기동대원들로 구성된 ‘119 청년회장이 간다’ 동호회원 6명은 지난 5월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장애인이 거주하는 가구 6곳에 방문했다.

회원들은 부러지고 파손된 철제 울타리와 계단을 용접기로 보수하고 깨진 유리창과 야외 수도관을 능숙하게 교체했다.

자전거와 예초기 등 고장 난 생활용품을 수리하는 한편 보일러 연통 등 화재 위험요인을 찾아내 제거하고 안전교육도 진행했다.

계룡소방서 ‘건강한 한 끼’ 동호회원 7명도 5월25일 일과를 끝마치고 늦은 시간에 모여 밑반찬 3종 60인분을 완성했다.

밑반찬은 5월26일 계룡시 지체장애인협회를 통해 장애인 가구 13곳과 계룡시에서 운영 중인 공유냉장고 ‘우채통(우리가 채우는 통)’에 각각 기부했다.

그밖에도 화목보일러 간이스프링클러 설치, 위문품 전달, 연탄 나눔 등 산발적인 활동이 도내 곳곳에서 진행 또는 예정돼 있다.

충남소방본부 김경철 소방행정과장은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도민에게 미약하게나마 도움을 드리자는 의견이 하나둘 모여 활동이 시작됐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나갈 수 있도록 충남소방은 언제나 도민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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