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소방서(서장 박해영)는 올 하반기 특수시책으로 6월부터 ‘자동화재속보설비 오작동 저감 특별대책’을 추진한다고 6월11일 밝혔다.

최근 3년간 강서소방서 관내 대상물에서 자동화재속보설비(감지기 등)가 오동작해 119상황실로 신고되는 사례를 살펴보면 2018년 70건, 2019년 83건, 2020년 211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시민의 불안은 가중되고 자동화재속보설비 오인 출동으로 인한 소방력 낭비와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 미확보’ 등 지휘 공백 발생 우려가 상당한 상태이다.

자동화재속보설비는 화재 발생 시 건물 내에 사람이 없어도 연기나 온도 등을 통해 화재 상황을 감지해 119로 자동 신고해주는 소방시설로 일정 규모 이상 대상물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데, 최근 3년간 강서구 관내에서 속보설비로 접수된 364건의 신고 중에는 실제로 화재로 이어진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고 모두 소방시설이 오작동돼 접수된 ‘비화재보’였다.

비화재보란 소방시설의 결함이나 오작동으로 인해 실제 화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화재로 감지해 신고를 접수받아 소방력을 출동시키는 것이다.

비화재보는 주로 조리나 흡연 등 외부 환경 요인과 전기 배선의 전자파 장해, 습기 노출과 시설 노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습도가 높고 비가 자주 오는 여름철과 난방기구 사용이 늘고 눈이 많이 오는 겨울철에 오작동이 집중된다. 실제 이 기간(7∼8월, 12∼1월)에만 전체 신고의 51.1%인 186건의 신고가 집중됐다.

강서소방서는 불필요한 소방력 낭비 방지와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자동화재속보설시 오작동 저감 대책을 추진하게 됐는데 이번 저감대책의 주요 내용으로는 ▲자동화재속보설비 오인출동 시 원인 규명 및 개선 권고 ▲자동화재속보설비(비화재보)방지 안내문 발송 ▲최근 2회 이상 오인출동 대상 현장방문 노후 감지기 교체 ▲연기, 먼지 등 오동작이 우려되는 작업환경 개선 권고 및 오동작 시 관계인 대처요령 교육 등이다.

박해영 강서소방서장은 “곧 다가올 장마로 인한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면 기계적, 전기적 결함 등에 의한 소방시설 오작동(비화재보) 출동 증가가 예상된다”며 “건물 관계자는 주기적인 점검 등 소방시설 관리뿐만 아니라 작업장 내 환기 및 먼저 제거 등 환경 개선에도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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