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방재난본부(본부장 최태영)는 코로나19 등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119구급이송체계를 갖추기 위해 중랑소방서 내에 ‘원스톱 감염관리실’을 설치, 이달 초 운영을 시작했다고 7월14일 밝혔다.

‘원스톱 감염관리실’은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처음으로 구축한 ‘다목적’ 감염관리시설이다. 응급환자 이송 및 응급처치에 사용된 장비를 세척·소독하는 기존 ‘감염관리실’의 기능을 강화하고, 감염 우려가 있는 구급대원의 임시 격리를 위한 ‘감염관찰실’, ‘물품보관창고’ 등 분산 운영됐던 시설을 한 곳에 집약했다.

‘감염관리실’은 서울시내 전체 24개 소방서별로 1개 이상씩, 총 44개가 설치(2021년 7월 기준)돼 운영 중이다. ‘원스톱 감염관리실’은 기존 감염관리실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시설이다.

현장대원들의 안전한 감염관리를 위한 업무를 한 곳에서 원스톱 처리해 구급‧이송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제3자 감염 전파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 시민과 대원 모두에게 안전한 환경을 만든다는 목표다.

코로나 환자 이송업무를 하는 소방대원들은 제3자가 접촉하지 않도록 본인이 사용한 장비를 직접 소독하고, 감염 우려가 있는 경우엔 코로나19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임시 격리해야 한다. 그동안 관련 시설들이 분산돼 있어 이동해가며 이용해야 했다.

중랑소방서 내 설치된 ‘원스톱 감염관리실’은 지상 2층 규모로 ▴감염관리실 ▴구급차량 세척용 분무설비 ▴감염관찰실 ▴물품보관창고로 구성돼 있다.

감염관리실 1층은 응급환자 이송과 응급처치 중 오염된 구급장비를 세척‧소독하는 시설이다. 감염원인물질을 차단해 구급대원과 구급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2차 감염을 방지한다. 멸균소독기, 약품냉장고, 폐기물보관함 등을 갖추고 있다.

구급차량 세척용 분무설비는 환자 토사물 등으로 더러워진 차량 내·외부를 청소하는 곳이다. 기존 감염관리실은 구급장비 세척‧소독만할 수 있어 대형장비를 소독하거나 차량 내부를 청소하기는 어려웠다.

감염관찰실 1층은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다 감염이 의심되는 소방대원들을 임시격리하기 위한 시설이다. 세면장, 화장실,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소방대원들이 이곳에서 격리하며 동료·가족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물품보관창고 2층은 소방대원들이 출동할 때마다 사용하는 1회용 보호복 세트·안경, 비멸균 장갑, 마스크 같은 물품들을 보관하는 곳이다. 코로나로 인해 출동 건수가 많아진 만큼 물품 사용량도 늘어나 많은 양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원스톱 감염관리실’을 중랑소방서뿐만 아니라 서울시 내 전 소방서, 경찰, 타 시도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 운영하고 있다. 향후 각 소방서 여건에 따라 원스톱 감염관리실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안전한 119구급 이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구급차량 세균·바이러스 검사도 꾸준히 시행해오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015년부터 119구급대에 대한 감염관리 조사를 매년 시행해 오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가 감염병 전담 구급차를 포함한 119구급차 171대를 대상으로 세균 4종 및 코로나19 검사 등을 실시(2021년 5월 ~ 6월)한 결과, 구급차 주요 장비 등에서 채취한 검체 853건에서 세균·바이러스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구급차를 이용하는 시민·소방대원들이 2차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것이다.

이번 검사는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진행됐다. 구급차량 내 기도유지장비, 호흡유지장비, 순환유지장비, 운전석, 환자석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했다.

세부 검사 항목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 ▴폐렴간균 ▴바실러스 세레우스균 ▴코로나19 바이러스였다.

한편, 서울소방재난본부는 백신접종 시작과 함께 백신접종 이상반응 환자를 이송하는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백신접종이 시작된 2월26일부터 7월9일까지 이상반응으로 인한 이송 환자는 총 2735명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순탁 재난대응과장은 “구급장비 소독‧세척부터 구급대원 임시격리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원스톱 감염관리실’을 운영해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119구급이송체계를 만들어가겠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시민과 현장대원 모두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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