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 말 개통 예정인 서울 상계역과 왕십리역을 잇는 동북선 경전철(총 연장 13.3 km 모든 구간 지하)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토목 공사’를 놓고 시행사인 동북선경전철, 시공사인 호반건설, 건설사업관리단인 수성엔지니어링 간에 합리적 의혹이 7월16일 제기됐다.

의혹의 핵심은 동북선 경전철 공사 구간 중 2공구과 3공구에서 벌어지고 있다. 호반건설이 시공사인 2공구는 2구간으로 나눠 실제 공사 담당회사가 나눠서 맡고 있는 데 1구간은 장차건설, 2구간은 우원개발이 맡고 있다.

토목공사를 위해 땅을 파면서 땅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가설흙막이 공사) 위해 ‘강재토류판’이라는 자재를 사용한다. 우원개발이 맡고 있는 공사 구간이 장차건설이 맡고 있는 공사 구간 보다 공사 진척이 빨라 우원개발은 호반건설에 ‘강재토류판’ 자재공급원 승인을 신청했고 호반건설은 이 공급원 승인서를 건설사업관리단에 보내어 자재공급원 승인을 득해 스티로폼 충전재가 포함된 자재에 대해서만 납품을 받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차건설도 우원개발과 같이 공사 구간 토목공사를 위해 호반건설에 ‘강재토류판’ 자재공급원 승인 신청을 했으나 시공사인 호반건설 백정안 공사부장은 “‘스티로폼 충전재가 포함된 자재가 아닌 ’강재토류판‘ 자재공급원 승인 신청서는 받을 수 없다”며 “신청서 자체를 거부하고 반려시켰다”고 설명했다. 

백정안 부장은 세이프투데이와 전화 통화에서 “장차건설에서 강재토류판 자재공급원 승인 서류

문서를 제출한 것이 아니고 충전재가 없는 강재토류판은 경험상 어려운 문제가 많아서 경험을 이야기했더니 자재공급원 승인 신청서 자체를 접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의혹을 제기한 A 취재원은 “‘스티로폼 충전재가 포함된 자재’ 여부를 떠나 설계도서에 적용된 제품과 동등하거나, 동등 이상의 제품에 대해서는 ‘강재토류판’ 자재공급원 승인 신청서를 접수하고 접수된 승인서를 건설사업관리단에 넘겨야 되는 데 백정안 공사부장이 임의를 판단해 자재공급원 승인서 자체를 접수하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동북선 경전철 4개 공구의 건설사업관리단장 쪽에서 ‘스티로폼 충전재가 포함되지 않은 자재’에 대한 자재공급원 승인신청을 받지 말도록 압력(?)을 가했을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실제 KCS 21.30.00 가설 흙막이 공사의 시방서 3항 시공편, 3.1항 일반사항 (1)항은 ‘흙막이 공사의 시공은 설계도에 따르며, 명시된 시공 및 되메우기 순서에 따라 단계적인 설치와 해체가 될 수 있어야 한다’로 돼 있고 동북선 경전철 현장의 시방서도 ‘KCS 21.30.00 가설 흙막이 공사 시방서를 따른다’로 돼 있다. 

KCS 21.30.00 : 2020 가설 흙막이 공사 2020년 1월8일 개정판 3.6.3 흙막이판(12) 항에는 ‘강재 흙막이판

 내부는 배면 토압에 따른 구조적인 성능 발휘와 지반 침하의 원인이 되는 토사 유입을 차단하는 기능 역할로 내부를 밀실하게 채울 수 있는 공간 채움재 역할 부재 또는 EPS(충전재)의 삽입 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눈으로 보아 철판의 뒤틀림, 홈 등이 없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 중에 분명히 토사유입을 차단하는 기능 역할로 내부를 밀실하게 채울 수 있는 공간채움재 역할 부재 또는 EPS(충전재)로 돼 있는 데 EPS(충전재)가 들어가 있는 제품만을 고집하는 것은 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와 유착돼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건설사업관리단은 설계서(도면, 내역서)에 EPS(충전재)가 들어가 있지 않은 데 EPS(충전재)가 들어 있는 제품을 사용하려는 것은 누군가와 유착돼 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기 충분하다. 

시행사인 동북선경전철 담당자는 세이프투데이와 전화 통화에서 “‘자재공급원 승인신청’ 접수와 반려 문제는 시공사과 건설사업관리단이 알아서 해결해야 될 사안이고 ‘자재공급원 승인신청’ 자체가 건설사업관리단에 접수되지 않았다고 하는 상항이라 더 알아볼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건설사업관리단 감리단장은 세이프투데이와 전화 통화와 전자우편에 의한 서면 질의응답 과정에서 “장차건설과 호반건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 지는 모르겠는 데 ‘자재공급원 승인신청’ 서류 자체가 감리단에 접수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토목 가시설 공사 모든 구간의 설계도 변경해야 = 또 다른 의혹은 EPS(충전재) 들어 있는 제품으로 시공시 동북선 경전철 토목공사 설계도 전체를 변경해야 하지만 변경과정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이다.

동북선 경전철 공사 강재흙막이판 설계도와 EPS(충전재)가 들어 있는 흙막이판의 설치 사진을 보면 설치 방향이 설계도와 달라 폐합된 단면이 설치됨으로 동북선 경전철 강재흙막이판 구조계산서 결과 값이 달라져야 하는데 이를 적용하지 않고 EPS(충전재)가 들어가 있는 제품만을 공급원 승인을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설계도 및 구조계산서와 다른 흙막이판이 사용될 경우 흙막이판의 압축면과 인장면이 틀려지기 때문에 동북선 강재토류판 구조계산서 엑셀쉬트 흙막이 벽체 설계서에 따라 C플랜지가 2개임으로(C플랜지 길이 x 2EA)를 적용한 길이로 압축단면을 다시 계산해야 하고 다시 계산할 경우 공사 현장에 적용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다.

한편, 동북선 노선은 왕십리역, 제기동역, 고려대역, 미아사거리역, 월계역, 하계역, 상계역까지 총 13.4㎞로, 전 구간 지하에 건설되며 역 16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들어선다. 2019년 착공, 2024년 완공이 목표다.

동북선경전철 주식회사에는 코오롱글로벌, 호반산업, 대명건설이 시공사로 합류. 지분율은 주관사인 현대엔지니어링 32%, 현대로템 22%, 코오롱글로벌 10.5%, 금호산업 17.4%, 호반산업 10.5%, 대명건설 7.5% 등이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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