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집중된 호우로 사고가 잇따르며 도내 전역에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충남소방본부(본부장 조선호)는 지난 8월31일부터 9월1일 오전 7시까지 119종합상황실로 접수된 호우 관련 신고는 총 91건이라고 9월2일 밝혔다.

차량과 지하실에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3건이고 주택 내부로 물이 차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등 안전조치 요청이 88건이었다.

9월1일 오전 4시49분 경 홍성군 홍성읍 내법리의 한 도로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로 미처 피하지 못한 차량 1대가 물에 잠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은 차 안에 2명이 갇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차량 후면 유리창을 파괴하여 내부로 진입해 이들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보다 앞선 오전 3시17분에는 홍성군 홍성읍 고암리 한 교차로에서 2명이 탑승한 차량이 물에 잠기며 움직일 수 없게 되자 119구조대원들이 차량을 밀어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했다.

오전 6시10분 경에는 당진시의 한 공터에서 폭 2m, 깊이 1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해 주차돼 있던 차량 1대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 밖에 △ 주택 배수 54건 △ 도로 침수 9건 △ 토사, 낙석 관련 안전조치 5건 △ 나무 쓰러짐 19건 등 크고 작은 사고를 처리했다.

출동에는 소방차 등 장비 115대와 소방관 270명이 동원됐다.

호우 경보가 내려졌던 도내 8개 시군 9개 소방서는 비번 소방공무원 30%를 비상 소집하고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는 등 총력 대응했다.

충남소방본부도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해 도내에서 발생한 상황관리와 필요 자원 지원 등을 지원했다.

충남소방본부 최장일 구조구급과장은 “예상보다 많은 비가 짧은 시간에 집중됐지만 미리 현장대응을 위한 장비를 갖추고 대응해 다행히 단 한 명의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내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많은 준비와 신속한 대응으로 도민의 피해를 줄이는 데 힘쓰겠다”며 피해 우려가 있거나 피해가 발생하면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신속한 119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충남소방본부는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지며 나무가 쓰러지거나 토사가 유출되는 등 산발적으로 119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실제 출동과 이에 따른 피해는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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