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접근이 불가능한 부안군 위도 섬마을에서 뇌출혈로 의심되는 환자의 골든타임 사수를 위한 위도전담의용소방대의 발 빠른 대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본부장 김승룡)는 9월3일 오전 6시50분 경에 위도면 가정집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접수한 위도전담의소대는 즉시 대원을 소집해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섬마을인 위도는 지역 특성상 119신고에 앞서 전담의소대에 먼저 신고하도록 돼 있다.

독거노인으로 집에서 쓰러져 있는 박모씨(여, 69세)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의식은 있었으나 뇌출혈이 의심되는 긴박한 상황으로 판단됐다.

장윤만 위도전담의소대 대장은 119에 신고해 닥터헬기를 요청했으며 보건지소에 연락을 취했다. 보건지소장이 도착할 때까지 위도 전담의소대 대장 등 7명은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들것을 이용해 환자 이송을 준비했다.

소형트럭을 이용해 위도해수욕장 헬기장으로 옮긴 뒤, 이날 오전 7시54분 경 닥터헬기가 도착해 신고부터 이송까지 1시간 만에 이뤄졌다. 위도전담의소대는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신고 – 응급처치 - 이송 시스템을 위해 인원과 역할을 분담해 훈련을 실시해 왔다.

위도전담의소대에 의해 긴급 이송된 박모씨는 전북 익산 소재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부안군 위도면은 28.09㎢로 1172명이 거주하고 있는 섬마을로 소방력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지리적 위치이다. 이에 2008년 부안소방서 위도 전담의소대가 출범해 소방펌프차량 1대 배치, 화재진압장비와 수난구조장비, 구급장비를 비치하고 있다.

20명의 전담의소대 대원들로 구성돼 있다. 전담의소대는 5명이 순번을 정해 소방차량 1대와 상시 근무인원 1명이 배치돼 위도면의 주민의 안전지킴이로 근무하고 있다. 

장윤만 위도 전담의소대장은 “평소 소방교육과 훈련을 통해 환자 발생에 대비한 대원들과 역할분담을 해 긴급한 상황을 대비해 왔다”며 “고령 환자의 뇌졸중, 심장질환 등 촌각을 다투는 긴급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공동대응을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김승룡 전북소방본부장은 “섬지역 등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도민에게 의소대원이 지역 안전지킴이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감사하다”며 “도서지역 등 소방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역의 유관 기관들과 따뜻한 연대를 통해 도민에게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소방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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