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호 국회의원

소방대원이 마취총으로 구조한 유기동물(개, 고양이) 중 약 10%가 마취약물 쇼크로 사망하는데도 불구하고 마취약물 사용에 대한 기본적인 매뉴얼 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을)은 소방청에서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2018~2020년) 마취총으로 포획한 1만9230건 중 10% 정도인 1776건이 마취약물 쇼크 사망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월7일 밝혔다.

특히 마취 쇼크로 사망한 동물들 중 약 27%는 주인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소방청의 마취 사용 약품 구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강원소방본부, 충북소방본부, 전북소방본부, 전남소방본부, 경남소방본부의 경우 매년 100~150마리의 구조 동물이 마취총에 의해 사망했고, 이들 모두 마취제인 ‘석시닐콜린’, ‘석시콜린’, ‘썩시팜’을 사용했다.

이 세 약품은 살처분 동물의 안락사 용도로 쓰이는 약품으로 개와 고양이 등의 구조를 위한 마취제로는 부적합하다.

지난 3년간 전체 마취약품 중 석시닐콜린을 포함한 세 약품을 강원소방본부 358개(66%), 충북소방본부 84개(64%), 전북소방본부 564개(66%), 전남소방본부 1130개(67%), 경남소방본부 193개(27%)를 구매해 사용했으며 이 지역의 사망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4배 정도 높았다.

박재호 의원은 “동물포획 관련 안전관리 표준작전절차 매뉴얼은 있지만 동물용 마취약물에 대한 전문적인 가이드라인은 마련돼 있지 않다”며 “약물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동물이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약품관리기준을 정하고 수의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동물포획 매뉴얼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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