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소방서(서장 한경복)는 11월8일 오전 7시 경 익명의 시민으로부터 요소수(10ℓ) 5박스를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11월8일 오전 7시 경 평택소방서 오성119지역대 정문으로 1톤 탑차가 정차했다. 직원들은 의아함을 느끼고 밖으로 나와 확인해 보니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쓴 시민은 태연하게 탑차 화물칸의 문을 열더니 하얀 박스를 꺼내 소방서 현관 앞에 진열했다.

이에 소방대원은 용무냐고 물었으나 그는 묵묵히 하얀 박스를 옮길 뿐이었다. 그 하얀 박스의 정체는 바로 요소수였는 데, 뒤늦게 상황을 알아차린 소방대원은 요소수 기부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 재차 신원을 물어보았지만 그는 제조업체의 대리점이라고만 밝힐 뿐 “멈추지 말고 계속 전진해주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현재 중국발 요소수 공급난으로 소방차와 구급차 대부분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가운데, 정상적으로 요소수가 공급되지 않으면 차량을 운행하기가 어렵다. 이러는 와중 전국적으로 소방차량의 출동 지연을 우려한 시민의 아름다운 요소수 기부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경복 평택소방서장은 “요소수를 기부해주신 익명의 시민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요소수 대란으로 어두운 상황 속에서 빛나는 선행을 보여주신 시민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평택소방서 전 직원은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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