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부소방서(서장 홍문식)는 5월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 시험분석 연구실에서 화재조사 분야 화재원인 규명률을 높이기 위한 화재재현실험을 실시했다. 

일반 시민이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단시간에 옷, 모자, 장갑, 양말 등을 빠른 시간 내에 건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례가 인터넷에서 많이 관찰되고 실제로 작년 11월 북구 만덕동 소재 아파트에서 등산 모자를 건조하기 위해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던 중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가 발생됨에 따라, 전자레인지 사용 부주의에 의한 화재발생 위험성을 증명하는 실험이다.

실험 내용으로 주요 화재 요인인 △ 전자레인지를 이용 젖은 의류의 건조 시간에 따른 화재 위험성 확인 실험 △ 전자레인지를 이용 의류 건조 후 신문지를 끼워 넣었을 때 온도 변화 확인 실험 등이 진행됐다. 

‘전자레인지 가열시간 변화에 따른 발화 가능성 실험’은 티셔츠, 양말, 장갑, 모자 4개 제품을 물에 적신 뒤 물기를 최대한 짜낸 후 전자레인지 700W로 1분, 3분, 5분 가열 후 꺼내었을 때 온도 변화 확인 및 내부 발화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이다.

첫 번째 실험에서 젖은 의류를 전자레인지에 돌렸을 때 티셔츠, 양말의 경우 자체 온도가 60~80℃ 온도를 보였으나 화재는 발생되지 않았다. 장갑의 경우에도 화재는 발생되지 않았지만 건조 과정에서 전자레인지 내부에서 불꽃이 튀며 장갑이 녹아 구멍이 난 상태로 관찰됐다.

마지막으로 등산 모자의 경우 3분 이상 가열 시 모자 턱 끈을 쪼이는 플라스틱 부분이 녹으면서 모자에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실험의 경우 젖은 모자를 1분, 3분, 5분씩 각각 건조시킨 후 신문지를 모자 내부에 끼워 놓고 온도를 관찰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온도가 하락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상으로 두 가지 실험을 바탕으로 젖은 의류를 전자레인지에 가열시켰을 경우 5분 이상 가열 시 의류의 온도는 80℃까지 상승, 화재는 발생되지 않았지만 맨손으로 만졌을 때 충분히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온도이고, 장갑과 모자의 경우에는 장갑은 제품이 손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모자에는 부착된 플라스틱이 녹으면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일반 시민들은 전자레인지 본래의 용도로 음식을 조리할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

홍문식 북부소방서장은 “실험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향후 화재원인 규명을 위한 소중한 자료로 사용하겠다”며 “시민께서는 전자레인지를 음식물을 해동하거나 가열하는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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