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청장 조석준)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한국 기상기록집① - 삼국사기·삼국유사로 본 기상·천문·지진 기록’을 발간했다고 11월8알 밝혔다. 이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수록된 고구려·백제·신라의 기상·천문·지진 기록을 발췌해 한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한국 기상기록집①’은 기상청이 자연과학자 및 역사학자와 합심해 만들어낸 첫 번째 성과물로 기상연구소 홈페이지(http://www.nimr.go.kr)에 전자책(e-book) 형태로도 게재해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국사기’에는 기상기록 424건, 천문기록 218건, 지진기록 88건이 수록됐고 ‘삼국유사’에는 기상·천문·지진기록이 각각 8건, 5건, 2건 수록됐다. 이 중 대부분은 일상적인 것보다 특이현상을 중심으로 기록됐다. 예를 들면 ‘오로라’, 용오름 영향으로 추정되는 ‘물고기가 비에 섞여 있다’ 등 재미난 기록들이 망라됐다.

기상현상 중 가장 많이 기록된 것은 가뭄이다. 그 다음에 눈, 서리 기록이 많으며 그 외 홍수(큰물)를 유발한 큰 비, 우박, 천둥 기록 등의 순이다. 천문기록 중에서는 일식이 가장 많고 그 외 혜성, 유성 등의 기록이 있다.

최초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삼국시대 최초의 기상·천문·지진 관련 기록은 기원전 54년 “여름 4월 초하루 신축일에 일식이 있었다.”는 신라의 천문기록이다.

기상기록으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35년 “가을 7월에 상서로운 구름이 골령 남쪽에 나타났다.”는 고구려의 기록이다.

지진기록 중 최초의 기록은 서기 2년 “가을 8월에 지진이 났다.”는 고구려의 기록이다.

삼국시대의 정량적 관측 기록으로는 “(298년 2월) 경주에 안개가 짙게 끼어 사람을 분별할 수가 없었는데 5일만에 걷혔다.”, 414년에 현재 중국 길림성에 위치한 집안현에 “눈이 다섯 자(五尺)나 내렸다.” 등이 있다.

‘한국 기상기록집①’은 번역문, 원문, 주석을 함께 수록해 기상·천문·역사 전공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의 기상·천문·지진기록을 중국 기록과 비교했다.

예)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5, 서천왕 4년(273년) : 7월 초하루 정유에 일식이 있었다. → 중국의 ‘진서(晉書)’ ‘태시 9년 7월 정유’ 기사에 같은 사실이 수록되어 있다.

예) ‘삼국사기’, ‘신라본기’ 10, 흥덕왕 2년(827년) : 8월 경도(경주)에 큰 가뭄이 들었다. → 같은 해 중국에서도 가뭄이 발생한 사실이 ‘신당서(新唐書)’ ‘오행지 권 2’에도 있다.

세이프투데이 김용관 기자(geosong39@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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