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돌보미라는 전화를 주시면 시설에 무료봉사로 점검을 해 주시겠다’는 안내에 사실은 좀 미심쩍어 했었습니다. 저희는 치매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화장실 변기가 종종 막혀 고생스러운데 오늘 시원하게 해결을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11월23일 사랑이 가득한 요양원 김민경 님이 경기도청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올린 글)”

“소규모로 운영을 하다 보니 시설관리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데 경기도청에서 운영하는 무한돌보미 분들께서 오셔서 전기콘센트도 새로 달아주시고. 전등도 갈아주시고 비상구 이전설치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아서 어떻게 감사의 말을 전해야할지 몰라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11월15일 평안의집 백인회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올린 글)

12월11일 현재 지난 2월 경기도 내 영세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시설보수를 위해 출범한 ‘찾아가는 복지시설 무한돌보미’가 도민들의 칭찬 속에 새로운 행정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복지시설 무한돌보미는 소방과 전기, 보일러, 가전분야 등 도청 시설관리를 맡고 있는 전문 직원 11명이 10인 이하를 수용하고 있는 영세 복지시설을 찾아가 수리, 안전점검, 제품사용법 설명 등을 해주는 서비스다.

11명의 전문가 중 3명의 전문가와 소방관 1명, 자원봉자 1명이 팀을 이뤄 매주 1차례 이상 현장을 찾아 돌보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복지시설 무한돌보미가 지난 10개월간 찾은 복지시설은 모두 790개소로 도내 10인 이하 영세 복지시설 579개의 1.5배에 달한다. 한번 찾아가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찾아가면서 관리한다는 뜻이다.

무한돌보미 활동을 막 시작한 2월에서 5월까지는 주 5회 이상 현장을 찾아야 할 만큼 일이 많았지만 꾸준한 활동으로 현재는 주 1회만 돌봐도 될 만큼 고장난 곳이 줄어든 탓이다.

790개소를 방문하며 무한돌보미들은 총 2436개의 점검과 수리실적을 거뒀다. 가장 많이 수리해 준 것은 형광등 교체, 전선이설 등 전기설비로 900건에 달하며 양변기 누수, 화장실 타일 등 위생설비 분야가 791건으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무한돌보미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설 운영자들이 여성과 장애인으로 초기에는 방문을 거절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꾸준히 찾아가서 고장난 곳을 고쳐주고 안전사고 예방법도 알려주면서 이제는 감사인사를 받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복지시설 무한돌보미 팀은 새로운 서비스 업그레이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먼저 시설 관계자들이 원하지만 해주지 못하고 있는 지붕 보수, 방수, 도배 서비스 문제. 도 사정상 자체 지원이 어려운 분야지만 자원봉사센터 등의 협조를 받아 지원방안을 찾아 볼 방침이다. 두 번째는 사전 수요를 파악하는  맞춤형 돌보미 체계를 만드는 것으로 매주 1회 정기점검과 수리를 진행하는 한편 불편사항 접수시 수시로 지원을 하는 방식이다.

안경엽 경기도 회계과장은 “대부분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열악한 시설이어서 안전사고 위험도 있는 곳이 많다”며 “대형사고 예방도 할 수 있고 재능 기부를 통해 도민들의 복지를 실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어 앞으로도 돌보미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이성하 기자(sriver57@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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