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2일 새벽 4시24분 월성원전 1호기가 냉각재펌프 고장으로 자동정지되는 고장사고가 발생했다. 1982년 11월21일 가동을 시작한 월성1호기는 고리원전1호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노후 원전이다. 또 올해로 30년의 설계수명을 마감하는 원전이기도 하다.

냉각재펌프는 핵연료를 식혀주는 냉각재를 순환시키는 기능을 하는 원자로의 핵심부품 가운데 하나이다. 따라서 냉각재펌프의 고장은 원자로 냉각기능 상실 등으로 인해 중대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심각한 문제다.

더구나 이번처럼 원자로가 출력을 100%로 하고 있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멈췄을 경우 원자로에 물리적, 전기적, 화학적, 기계적 손상과 충격이 가해지게 된다. 이는 월성1호기처럼 수명이 다한 원전의 경우 또 다른 고장과 사고의 가능성을 더 높이게 되는 위험요소가 된다.

월성원전 1호기는 이번 사고까지 지난 30년 간 기계와 부품의 결함 등으로 방사능누출사고와 냉각재 누출, 원자로 가동중지 등 51번이나 고장사고를 기록했다. 더구나 지난 2009년 4월1일 조기에 수명이 다한 압력관 교체 등을 교체하면서 2년이 넘게 가동을 중단했었다.

이에 대해 원전의 안전을 걱정하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전문가들은 폐로할 것을 요청했으나, 정부와 한수원은 지난 7월 무리하게 재가동을 강행했다. 그 결과가 6개월 만에 1월12일 오늘의 정지사고로 나타난 것이다.

또 월성원전1호기는 캔두형 중수로라는 점에서 사고의 위험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 있다. CANDU 원자로에서는 냉각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핵 연쇄 반응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격납 시스템을 무너뜨고 심각한 방사능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원전을 운영 중인 많은 나라들에서 캔두형 원전을 도입하고 있지 않다. 또 캔두형원전의 종주국인 캐나다에서조차 수명연장 등의 허가조차 얻고 있지 못하다.

원전은 수천 가지 부품이 문제없이 돌아가야 하는데 수명이 다했음에도 압력관만 교체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모험이다. 고장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월성원전1호기를 더 이상 무리하게 재가동해서는 안된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원자력사고는 원전사고는 사후조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사고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만이 그 대책이다. 수명이 다한 월성원전1호기는 이제라도 안전하게 폐로과정에 들어가야 한다.

환경운동연합(www.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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