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도내 항구·포구 소방시설을 보강한다고 10월25일 밝혔다.  

제주도는 올해 성산항, 한림항 등에서 선박 화재가 발생한 이후 화재 예방 및 초기 대응 강화를 위해 지난 7월부터 도내 항구, 포구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5억3600여만원의 예비비를 투입해 올해 안에 항구 포구 내 어선 접안 구역에 소화기 보관함 269개를 집중 보강할 계획이다. 

설치 위치는 어선 접안 안벽으로부터 10m 이내에 100m당 1개다. 각 소화기 보관함에는 선박용 분말소화기 6개를 비치할 계획이다. 

소화기는 화재 발생 등 유사 시 누구든지 쉽고 빠르게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항구‧포구 화재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소화기 보관함은 도색 등으로 시인성을 강화해 누구나 쉽게 식별이 가능하도록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5년간(2018년 ~ 2022년 8월 말) 제주에서 발생한 선박화재 23건 중 소화기를 이용해 자체 진압된 건수는 8건(34.8%)으로, 선박 화재 초기 대응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18일 한림항 선박화재 발생 시에도 신고자가 초기에 소화기를 이용해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해 큰 피해를 막기도 했다. 

또 화재진압 등 소방 활동 시 소방용수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소화전을 19개 항구 포구 23곳에 추가 설치한다.

추가 설치되는 소화전은 상수도 등 설치 여건과 화재진압 등 현장 대응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곳을 고려해 선정했으며 내년까지 관리 부서별로 설치를 완료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항‧포구 내 소방시설 등 안전시설 및 장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관계기관 협업 강화를 통해 시설별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하고, 정기 점검 등 상시 유지보수를 통해 100% 가동상태를 유지할 방침이다. 

박근오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선박화재 등 유사 시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화기 보관함과 소화전 등 소방시설을 추가로 보강하는 한편, 유관기관 합동 소방훈련 등 협업체계를 구축해 선박화재 대응능력 강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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