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아침과 밤새 큰 일교차로 가정 및 사무실 내에서 난방용품을 사용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이처럼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가정용품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난방용품 안전사고 또한 급증하는 시기입니다. 난방용품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만큼 사고 발생 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않아야 합니다.

◆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지난겨울 사용했던 전기장판이나 난로를 슬슬 꺼내 사용하시려는 분들 많이 있으실 텐데요. 난방용품 사용이 늘어나는 이맘때부터 관련 화재사고도 점점 많아진다고 하는데요. 최근 난방용품 관련 화재사고 얼마나 발생하고 있습니까?

= 급격히 추워지는 요즘, 각 가정에서는 난방용품을 각 가정 및 사무실 등에서 사용하기 시작하는데요. 난방용품의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점에서 화재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소방청에 보도에 따르면 난방용품과 관련한 작년(2021년) 화재사고는 1039건으로, 전기장판과 히터로 인한 사고가 456건, 보일러 및 전기 열선과 관련된 사고가 각각 343건과 240건이라고 밝혔습니다.

경남지역의 경우, 2020년 1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4개월 동안 난방기구로 인한 화재가 총 89건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7명의 사상자와 41억14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 그러면 난방기구 관련 화재는 주로 어떤 이유로 발생하나요? = 난방기구 중 대표적인 것은 전기장판, 전기난로, 전기 온풍기 등이 있는데요. 먼저 전기장판의 경우 축열로 인한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열이 방출하지 않고 갇힘으로써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열선을 감싸고 있는 직물에 착화하게 돼 화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또 전기난로의 경우 발열 온도와 가연물과의 이격거리에 따라 가연물에 착화됨으로써 화재가 발생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전기온풍기는 히터부분을 구성하는 방연핀에 전기적 발열에 의한 융융흔과 내부전원배선에서 단락 등이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조심성 없이 사용하게 되면 정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겠습니다. 전기난로 등 난방기구 사용 안전수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대기가 건조한 겨울철에는 먼지로 인한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원 연결부의 먼지를 깨끗이 제거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구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고, 외출 시 반드시 전원을 끄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빨래를 말리기 위해 난방기구 주변에 젖은 옷을 걸어두는 경우가 있는데요. 자칫하면 빨랫감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에는 주변에 연료통이나 라이터와 같은 인화물질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인화물질뿐만 아니라 라텍스 소재의 침구류가 주변에 있다면 난방기구와 거리를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텍스 소재는 열 축적도가 높아서 전열기구를 장기간 사용하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만약, 라텍스 침구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면 침구 위에 불이 잘 붙지 않는 소재의 얇은 이불을 깔고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기장판 등 난방기기는 KS인증 마크를 반드시 확인해 구입하는 것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 집에서 매일 사용하게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전기장판이 있는데요. 전기장판은 사용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 전기장판을 장기간 보관할 때에는 접어서 보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부열선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전기장판을 사용하기 전, 열선이 꼬이거나 끊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전원을 연결한 후에도 이상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겨울이 지나고 다시 전기장판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면, 접어서 보관하지 말고 둥글게 말아 세워서 보관하는 것이 내부열선을 망가뜨리지 않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 그 위에 이불을 덮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코드 부분까지 덮으면 10도 이상 온도가 올라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코드선 부분은 이불이나 패드로 덮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라텍스 재질의 매트리스와 함께 사용하면 열을 축적하는 라텍스 특성상 화재 위험이 높기 때문에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그 밖에 난방기구 사용 시 주의할 점이 더 있을까요? = 가급적이면 같은 시간대에 1개 이상의 난방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멀티콘센트를 사용해 여러 개의 기구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 콘센트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며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 공기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가습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난방기구와 가습기가 가까이 있으면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거리를 최대한 떨어뜨리는 것이 좋으며, 날이 춥더라도 1시간에 한번씩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주의사항과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 급격히 기온이 내려가는 요즘 난방기구를 꺼내는 가구들이 많아지는 만큼 화재 발생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난방기구를 사용하기 전에 손상되거나 고장난 곳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해야 하며, 사용할 때도 철저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눈에 잘 띄는 곳에 가정용 소화기를 미리 설치해 둔다면,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한 진압으로 피해가 커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 따듯하고 안전한 겨울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2022년 10월31일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