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일 오후 8시39분 신월성1호기가 출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증기발생기 배관밸브 오작동으로 증기발생기 수위가 높아져 가동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는 5월 상업운전을 예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격가동을 시작도 하기 전에 정지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월27일 신월성1호기가 성공적으로 첫 전기를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월성원자력 이용태 본부장은 “신월성 1호기의 성공적인 계통병입은 전 직원이 노력한 결과물”이라며 “상업운전까지 단 한건의 인적오류나 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과 6일 만에 한수원의 이러한 자축에 찬물을 끼얹는 고장정지사고가 발생했다. 아무리 시운전 중이라고 하지만 원자로가 정지된 사고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실제 핵연료를 투입해 가동 중에 있기 때문에 방사능유출 등의 위험성은 정상운전 중인 원전과 똑같다.

더 큰 문제는 한수원이 현재 시운전 중인 신월성1호기, 신고리2호기의 출력, 사고고장 등 운영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고장사고가 났음에도 쉬쉬하고 아무런 발표를 하고 있지 않은 한수원 월성원자력 본부의 무책임함은 원전에 대한 불신만 더욱 키우고 있다. 아무리 시운전 중이더라도 핵연료가 장전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들을 투명하게 실시간으로 공개해야 하다.

나아가 한국형 원전으로 알려져 있는 OPR1000 모델의 신규 원전인 신고리 1호기와 신월성 1호기가 연이어 시운전 중 증기발생기에서 발생한 것은 구조적 결함이 아닌지 의심된다.

영광 3, 4호기부터 시작된 국산화 모델에서 부품이탈과 증기발생기 문제 등이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 모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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