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1월12일 중남미 아이티공화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 피해로 인해 식수난을 겪고 있는 아이티 이재민들에게 ‘병물 아리수’ 5만병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지원키로 했다고 3월15일 밝혔다.

이정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3월15일 오후 3시 대한적십자사 본사를 방문해 한진해운(대표 김영민) 관계자와 함께 대한적십자사(총재 유종하) 측에 ‘아리수’ 지원 및 운송관련 기증서를 전달했다.

서울시는 강북아리수정수센터에서 생산한 2L ‘병물 아리수’ 5만병을 오는 3월24일 부산항을 출발, 4월26일 아이티 현지까지 한진해운 선박을 이용해 운송할 계획이다.

이번 지원은 지진피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티에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적십자사와 연계로 서울시에서 ‘병물 아리수’ 5만병을 지원하고 한진해운에서는 아이티 현지까지 육상 및 해상운송을 분담키로해 아이티 지진피해 지역 주민들의 식수난 해결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민관공동 지원방안을 모색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지진발생 초기부터 아리수 지원방안을 계획하였으나 육로 및 항만시설 파괴와 운송비용 과다 등으로 인해 대안을 모색하던 중 이번에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지원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지원될 ‘병물아리수’는 컨테이너 5대(40 feet), 5톤 트럭 20대 분량에 해당되는 것으로 역대 아리수 해외 지원규모 중 최대이다. 운송을 분담키로 한 한진해운은 운반용 컨테이너 5대도 보관용 창고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현지에 기증키로 했다.

진도 7.0에 이르는 강진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이재민들은 지진발생 2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심한 식수난과 함께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시와 한진해운으로부터 ‘병물 아리수’ 지원 및 운송관련 기증서를 전달받은 대한적십자사 김영철 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이티는 지진피해로 인해 식수공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서울시와 한진해운이 안전하고 깨끗한 아리수 5만병을 아이티 재해현장까지 안전하게 지원을 약속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서울시 이정관 상수도사업본부장도 “이번 지진피해로 인해 수많은 이재민들이 생긴 것에 대해 서울시가 아픔을 함께하고 도울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지원취지를 밝혔다.

‘병물 아리수’는 지난 2001년부터 정부기관 및 시민참여행사 등에 제공돼 왔다. 또 국내외 단수나 재해지역에 긴급 지원돼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나 2008년 6월 중국 쓰촨성 지진피해 지역에 10만병을 비롯해 지난해 9월에는 대만 남부 까오슝 “모라꼿” 태풍 피해지역 10만병을 지원했다.

지난해 1월과 3월 경남 및 전남 가뭄지역에 14만2000병, 2월과 3월 강원도에 21만병을 지원하는 등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의 가뭄 등 재해지역에 총 35만2000병을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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