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준의 기술을 갖춘 한국기업이 글로벌 소방시장 공략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글로벌 소방시장은 미국 존슨컨트롤즈나 독일 지맨스 같은 글로벌 기업들에 의해 선도돼 왔다.  

국내 소방시장에서도 이 두 기업이 시장점유율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국내 소방 기업들은 자체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글로벌 소방기업이 만든 제품을 수입 판매하거나, 참고해서 만든 제품을 제공해 왔다.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국내 대기업이 소방분야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만든 법은 보호막이 됐지만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을 하지 않고 외국기술을 도입만 하면 되게 만들어 온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 소방기술 분야는 반도체, 로봇, 화학 등 세계 수준으로 성장한 다른 산업분야와는 달리 낙후돼 있다.  

주식회사 로제타텍은 최근 국내 최초로 수신기 1대당 3000개의 무선감지기를 연동할 수 있는 유무선 겸용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KF I승인을 받았다. 

이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앞선 수준이며 TCP/IP 네트워크로 수신기 연결을 구성해 대규모 시스템으로 구축이 가능해짐으로써 소방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유무선 기기복합 처리를 통해 국내 건물들의 안전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약 50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소방시장으로 진출이 가능해진 것이다.  

기존 유선화재감지시스템이 가진 여러 단점을 보완해 개발된 무선시스템은 화재 조기진압을 가능하게 하고, 관리비용도 경제적이고, 더 안전하지만, 유선시스템 대비 설치비용이 높은 것이 확산의 걸림돌이다. 

이는 일반 무선소방업체들의 기술이 수신기 한 대당 감지기 400 - 500대 처리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조영진 로제타텍 대표
조영진 로제타텍 대표

 

◆ 글로벌 리딩 DAP(Disaster AI Platform) 기업이 목표 = 로제타텍은 3년전 수신기 한 대당 960대 처리 기술을 개발해 기존 유선시스템 대비 무선시스템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무선소방 시장을 일반 건축물 분야로 확대해왔고 올해 수신기 1대당 3000개 무선감지기 연동이 가능해짐으로써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무선소방의 시대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로제타텍은 수신기 1대 당 감지기 3만대 처리까지 완성시켜 글로벌 넘버원의 기술력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조영진 로제타텍 대표는 “세계적 IT 강국 한국에서 유일하게 발전이 더딘 분야가 바로 소방산업이다. 로제타텍을 비롯한 몇몇 한국 IT기업들이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지만 해방 이후 도입한 일본의 소방제도와 기술이 유선기기 중심이라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 느리며 국내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 거대 글로벌기업들 때문에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렵다”며 “이런 걸림돌을 넘어서기 위해 로제타텍은 더욱 기술개발에 매진해왔고 이번에 개발한 유무선 복합시스템을 통해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도 통하는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조영진 대표는 또 “과거 소방산업이 화재를 진압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화재가 일어나기 전 선제적 예방관리에 중점을 두는 것이 글로벌 소방산업의 트렌드”라며 “로제타텍이 개발한 디지털트윈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은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화재발생 전에 미리 예측하고 또 발화 위험성이 높은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화재 시에는 최적화된 대피경로를 알려주고 건물의 소방시스템을 작동시킨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어 “로제타텍은 이 기술을 통해 국내 발전소와 군부대의 통합방재시스템을 설치했고 세계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설계기업인 PDI 디자인 그룹(Design Group)이 설계하는 전 세계 건축물에 설치되게 됐다”며 “DAP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캐나다 밴쿠버에 ROZE AI를 설립하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제타텍이 개발한 유무선 하이브리드 수신기
로제타텍이 개발한 유무선 하이브리드 수신기

◆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 전시회 기간 로제타텍과 PDI 디자인 그룹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ROZE PDI Inc.를 설립했다. PDI 디자인그룹은 미국 미네소타에 본사를 둔 69년 전통의 세계적 건축설계 기업이다.   

미니애폴리스 컨벤션센터, LA 킹스랜드 단지, 괌 스타샌드리조트, 칠레 산티아고 미국대사관, 카타르 도하타워, 중국 베이징 아시안게임 올림픽타워, 상하이 게이트웨이 콤플렉스, 충칭 복합단지, 난징 CBD 파이낸셜센터, 호주 퀸스아일랜드 허비베이 등 각 지역의 랜드마크 건물이 PDI에 의해 설계됐고 한국에는 서울 레지던스 한남 더힐, 삼성동 아이파크, 벡스코 등이 있다.

허승회 PDI 그룹 회장은 “세계 최고 소방회사로 성장하고 있는 로제타텍의 기술력을 인정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됐고 NFPA에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향후 미국 내 6개 지역거점을 확보하고 마케팅 및 유통 Distributor를 통해 5년 이내 미국 내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PDI가 설계하는 전세계 건축물에 로제타텍의 DAP를 설치해 안전도를 높일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로제타텍은 해외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며 한국소방기술의 글로벌 진출 선도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베트남 법인 설립을 필두로 현재 싱가포르, 캐나다, 미국에 생산, 수출, R&D 및 현지 파트너링을 위한 로제타텍 패밀리 기업들이 세워졌으며 70여개 국가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조영진 대표는 “재난 안전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고 이제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간다”며 “앞으로 로제타텍은 6G XR 시대 초저전력 AIoE 기술 및 QRNG 보안기술 기반 DAP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게 될 것이고 저희가 선두에서 한국 기술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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