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방안전본부(본부장 김수환)는 지난 7월25일 조기 산통을 호소하는 30대 산모 부부(제주 거주)를 소방헬기를 이용해 제주에서 전북까지 신속히 이송했다고 7월27일 밝혔다.

34주차 산모 고모(34세)씨와 남편 송모(37세)씨 부부는 갑작스레 나타난 고씨의 복통에 제주대학교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병원 내 15개의 신생아 집중 치료실 병상이 모두 가득차고 대기 중인 산모 또한 많아 도내 수용 가능한 병원이 없는 상황이었다.

제주소방 119항공대는 신생아 집중치료실 잔여 병동이 있는 전북대학교 병원으로 부부를 이송했다.

당시 제주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위험한 비행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119항공대원들은 아이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의사를 태운 뒤 비행을 시작했다.

전북으로 향하는 1시간 20분간의 비행 동안 대원들은 헬기의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의사소통이 되지 않자 스케치북을 이용해 남은 비행시간 등을 알려주고 산모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는 등 산모를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또 전북소방본부에 연락을 취해 미리 대기해줄 것을 사전 요청해 산모는 착륙 즉시 출동한 119구급대를 통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산 탓에 산모의 건강상태가 악화되고 아이 몸무게가 1.85kg에 불과했던 긴급한 상황이었지만, 소방공무원들의 고군분투와 의료진의 노력으로 현재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을 되찾았다.

남편 송모씨는 “우리 깡총이(태명)는 약 3년간 시험관을 통해 어렵게 얻은 아이인데 많은 분들의 도움 끝에 자연분만을 기다리고 있어 정말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일을 겪었다”며 “힘든 상황에 소방관 분들의 대처에 정말 감동을 받았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수환 제줏방안전본부장은 “도민이 필요로 하는 순간, 119가 신속하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명보호에 앞장서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