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재난본부(본부장 허석곤)는 최근 10년간 화재발생통계 분석에 따르면 여름철 계절용 기기(에어컨) 사용 급증으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817일 밝혔다.

최근 10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는 총 165건으로 7~8월에 61.2%(101)가 집중됐으며 특히 2023년의 경우 815일까지 총 22건 중 95.5%(21)7 ~ 8월에 발생했다.

올해 여름 극심한 폭염으로(2023년 평균기온 25.5, 평균최고온도 28.5도로 모두 10년 평균보다 0.3도 이상 높음) 인해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화요인으로 전기적 요인 72.1%(119), 부주의 9.1%(15), 기계적원인미상이 8.5%(14) 순으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가장 많았다. 더운 날씨에 장시간 에어컨을 가동하게 되면 실외기 주변 온도가 같이 상승하게 되면서 이로 인해 실외기 내부 전자기판과 전기배선의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화재로 진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에어컨 실외기는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베란다와 같이 구획된 공간에 설치하도록 돼 있다. 이 경우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거주자가 화재를 바로 인지하기가 힘들고 화염이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화재를 발견하는 경우가 생긴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용기 화재조사계장은 여름철 에어컨을 가동할 때에는 실외기에서 발생한 열이 밖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환풍구를 항상 개방해놓고 실외기 주변에는 비닐봉투나 종이박스 등 불에 타기 쉬운 물건들은 쌓아놓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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