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소방본부(본부장 주낙동)는 추석이 다가오면서 가정에서도 식용유 사용이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식용유에 불이 붙었을 때는 물을 뿌리면 안 되며 K급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해야 한다고 9월13일 당부했다.

지난 8월31일 완주군 봉동읍 소재 한 음식점 튀김기에서 발생한 화재로 분말소화기를 사용해서 화재를 진압하려고 했지만, 쉽게 꺼지지 않았다. 

이 화재로 4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소방차 출동하고 30여분만에 불이 완전히 진화됐다. 반면 9월8일 장수의 한 식당에서 기름을 사용해 조리 중 화재가 발생해 K급 소화기를 사용해 자체 진화에 성공했다. 

식용유로 인한 화재 발생 시 분말소화기를 사용할 경우 식용유의 온도가 높아 화재가 다시 살아나 재발화 가능성이 크며, 물로 소화를 시도할 경우 수증기로 변한 물이 기름과 함께 사방으로 튀면서 오히려 화재를 더 확산시킬 수 있다. 

실제로 3년 전 덕진구의 주택에서 튀김용 기름이 담긴 냄비를 가스레인지에 가열하던 중 불이 붙자 물로 소화를 시도하던 20대 여성이 얼굴과 목 등에 1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전북소방본부는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는 주방에는 반드시 K급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itchen(주방)의 앞 글자 ‘K’를 딴 K급 소화기는 식용유 등 동·식물 화재에 사용할 경우 유막을 형성해 식용유의 온도를 낮추고 산소공급을 차단해 식용유 화재를 진압하는 소화기로 음식점이나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공장, 의료시설, 업무시설, 장례식장, 교정·군사시설, 노유자시설, 교육연구시설 등의 주방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 음식물 관련 화재는 모두 430건으로 이 중 식용유로 인한 화재가 10%(45건)를 차지한다. 또 최근 5년간(2018~2022) 추석 연휴 전북도 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60건으로 음식물 조리중에 발생한 화재는 5건이다.  

2023년 8월말까지 음식물 조리중에 발생한 화재는 66건으로 부상 1명, 4억2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낙동 전북소방본부장은 “식용유 화재 발생 시 일반 소화기로 잠깐 불길을 막을 수 있지만 발화점 이상의 기름 온도로 인해 다시 발화하게 된다”며 “식용유 화재를 대비해 주방에는 K급 소화기를 비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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