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노무현 그들이 꿈꾼 나라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그들에게서 무엇을 얻고 또 버려야 할까? 정조와 노무현의 정치수를 통해 한국 정치사의 새로운 개혁을 꿈꾼다.

▲ 정조와 노무현
조선 제22대 왕 정조와 제16대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의 리더십을 비교·분석한 ‘정조와 노무현(김용관 저, 인물과사상사 펴냄)’이 지난 3월23일 출간됐다.

저자 김용관은 “인재의 고른 등용을 중시하고 자유로운 시장 경제의 태동을 지켜보았던 정조, 깨어 있는 시민의 지지를 호소하고 극우 일변인 사회에서 상식이 통하기를 꿈꾼 노무현. 시대와 이념이 다르므로 왕과 대통령을 비교하는 일은 쉬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두 인물의 인생과 정치 역정은 평행이론처럼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관 작가는 또 “마음으로는 도덕성에 바탕을 두고 행동으로는 불합리한 현실을 바꾸려고 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두 인물은 순탄치 못한 성장 과정, 집권 기간 내내 보수 세력에 둘러싸인 점, 개혁(수도 이전 등)을 추진한 점, 갑작스러운 죽음까지 비슷한 면모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이어 “정조는 집권 후 노론과 소론의 대치 가운데서도 남인을 중용하고 정적들을 적절히 포용하고 벌하기도 하면서 기획 정치를 구사하는 다양한 면모를 보였고 노무현은 보수 언론과 정면 승부를 벌이면서 대권 주자로 떠올랐고 탄핵 위기에도 물러서지 않았다”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선거에서 승리했고 정조를 치밀한 기획가라면 노무현은 한판 승부사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관 작가는 특히 “대연정 제안, 현재까지도 우려를 낳고 있는 한미 FTA 추진, 4대 개혁 실패 등 정권 지지 기반을 잃게 만든 요인은 2012년 우리에게 던져진 숙제이자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저자 : 김용관
저자 김용관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여러 매체에 조선 역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조선 군주의 리더십에 관련된 글을 연재했고 청소년 교양물과 역사 관련 도서들을 출간했다.

화제작인 ‘탐욕의 자본주의’는 자본주의 역사 400년을 지은이가 18년 동안 섭렵한 각종 책과 영화 그리고 사건들을 토대로 정리한 책이다. 이 밖에도 ‘조선왕조 귀신 실록’, ‘영조의 세 가지 거짓말’, ‘생각의 진화’ 등이 있다.

정조와 노무현,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 다만 정조를 조선 군주 27인 가운데 가장 좋아하고 그의 리더십을 공부하는 중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에게 한 표를 주었으며 그의 장례식에서 눈물 한 방울 흘렸다.

◆ 목차
하나 승하와 서거
정적에 맺힌 분노, 가난에 맺힌 한 25
노무현, 운명이다 32
노무현이 가장 행복했던 날, 임기 후 l 검찰 출두 l 조선 600년 비굴한 역사! 바꾸고 싶다
정조, 병사인가 암살인가 46
1800년, 사도세자 탄신 65주년 l 무뢰배들의 의리에 분노하다 l 다시-병사인가, 암살인가

둘 즉위와 당선
검찰, 노무현을 정치인으로 만들다 67
대선 후보, 언론과 전쟁하다
경선 드라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 75
세손의 대리청정을 막아라! 82
과거를 지우고 얻은 왕위
토사구팽: 민주당과 홍국영 97

셋 만천명월주인옹, 참여정부
순수하지만 미숙한 국정 운영 107
언론, 아마추어라고 비아냥거리다 l 통제받지 않는 검찰
국민 스포츠: 대통령 비하 117
재신임에서 탄핵으로 124
한 발 한 발 자폭 현장으로 다가서다
춘래불사춘 133
정동영의 ‘노인 폄하’ 발언
정치 10단의 벽 지역감정 138
영남 콤플렉스
나는 노론의 임금이다 144
집권을 반대한 척신과 외척을 제거하다 l 반대 세력을 끌어들인 지도자 반대 세력을 밀어낸 지도자
정조와 정순왕후 152
정순왕후 정조와 10년 만에 격돌하다
노무현과 박근혜 161
노무현 박근혜에게 구애하다 l 박근혜의 무기 눈물
2년차 레임덕 175
발목을 잡은 당정 분리 l 헌법재판소 쟁탈전 l 완전히 고립된 노무현
14년 동안 그린 정조 집권 플랜189

넷 같으면서도 다른 정조와 노무현
보수적인가, 진보적인가 203
보수 개혁 군주 l 좌파 신자유주의 정부
토론을 즐기다 210
언론에 조롱당한 대통령 l 언론을 차단한 군주
감성과 이성을 겸비하다 220
파격과 유머의 통치술 l 적이 강해야 내가 강하다
시장 권력을 고민하다 226
노무현 투기 전문가들에게 휘둘리다 l 18세기에도 경제와 정치는 한몸이었다

다섯 신료와 참모
권력을 쥐려는 리더, 권력을 내려놓으려는 리더 239
김종수와 심환지의 차이 l 정조의 예술적 정치 타이밍
채제공과 이해찬 유시민 246
정조 개혁의 날개 채제공 l 킹 메이커 이해찬 영원한 경호실장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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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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