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청장 남화영)은 지난 11월10일 바르셀로나발 인천행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이 갑작스런 경련으로 의식을 잃자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지도의사 및 상담요원의 신속한 대처로 의식을 회복하고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었다고 12월5일 밝혔다.

이날 승객이 의식을 잃은 당시 기내 탑승 의료진 호출(Doctor paging)이 이뤄졌는 데, 다행히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의사와 간호사의 응급처치로 의식은 회복됐으나 착륙까지 약 7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활력징후가 불안정했다.

기장은 응급의학 자문 및 환자 비행 가능 여부에 대한 추가 소견이 필요해 즉시 소방청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의료 자문을 구했다.

소방청 당직의사(응급의학과 전문의 권호철)와 119상황요원(소방장 김형수)은 응급상황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설명하고 착륙 전까지 지속적으로 필요한 활력징후 측정 등 기내 조치 사항을 안내했다.

또 정맥로 확보 및 수액 투여 처치지도 등 추가 의료상담을 실시해 위급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경과 관찰 지도를 통해 환자 상태가 호전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운항 중인 항공기 내부는 지상과 많은 차이가 있어, 관상동맥질환이나 폐질환, 빈혈 등의 질환은 장시간 고도 비행 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홍진 에어프레미아(Air Premia)항공 기장은 “소방청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신속한 의료상담 덕분에 항공기 내 응급상황을 막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이러한 응급의료서비스가 운항 중에도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 놀라웠고 실제 이용해보니 매우 중요한 서비스인 것 같다”고 전했다.

소방청 박근오 119종합상황실장은 “최근 해외여행 이용객들이 크게 늘면서 항공기나 선박 내 응급의료상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소방청 119종합상황실에서는 24시간 빈틈없이, 육‧해‧공 어디든 국민의 응급의료상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11월부터 시작된 재외국민 응급의료상담서비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주춤했던 2021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올해 들어서만 11월30일 기준으로 3822건에 이른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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