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유리산업을 대표하는 유리전문기업인 한글라스(www.hanglas.co.kr)는 국내 최고수준의 규격으로 방폭창 시험에 성공했다고 3월28일 밝혔다.

한글라스는 미국 방폭창 전문테스트 업체인 ATI(Architectural Test Inc)에서 국내기업 최초로 미국건축제작자협회(AAMA) 테스트와 동일한 크기의 시료를 적용해 14 PSI 등급의 방폭창 인증을 획득했다.

방폭창의 등급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는 방폭유리의 성능으로, 폭탄 테러 등 외부 폭발 시 유리 파편으로부터 건물 내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리 파편이 비산되지 않고 거미줄처럼 균열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PSI(pound-force per square inch)란 압력 단위로 1 제곱인치당 1파운드의 압력을 의미하며 어느 정도의 위치에서 어느 정도의 충격을 견딜 수 있는지를 테스트해 등급으로 표시하는 것으로 PSI의 숫자가 높아질수록 고강도의 폭발에 강하다는 의미이다.

방폭창 인증 시 폭압의 등급과 함께 시료의 크기가 중요하다. 각 등급에 따른 테스트 시 시료크기에 관한 규정이 없으나 같은 등급이라도 시료크기가 클수록 폭압을 받는 충격이 크다. 즉 시료크기에 따라 폭압이 비례해 1㎡가 늘어 날 때마다 유리가 받는 압력은 6mm 기준으로, 약 4배가 증가한다.

한글라스는 ATI의 테스트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AAMA의 테스트 시료와 동일한 크기의 방폭창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TNT폭탄 25kg을 15m 앞에서 터트렸을 때 견딜 수 있는 등급인 14 PSI에 성공했는데 이는 방폭창 등급 테스트 시 가장 큰 시료 크기이기도 하다.

또 한글라스는 지난 2008년 12월에는 미국 방폭창 전문테스트 업체인 ARA(Applied Research Associate. Inc)에서 10 PSI을 이미 성공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방폭창을 생산하는 업체는 이스라엘과 미국 등에 약 7~8개 업체에 불과했는데 한글라스는 2006년부터 국방과학 연구소(ADD)와 방폭창의 국산화를 위한 공동개발을 진행해 왔다.

또 창호부분은 국내 최고수준의 창호업체인 이건창호와 공동개발로 창호와 유리의 두가지 기능 면에서 검증된 방폭성능을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글라스는 방폭유리에 국제안전인증인 방범성능시험 (EN356)인증과 내관통성능시험(ANSI Z 97.1)인증을 받은 접합 기술력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국제재료시험협회(ASTM)의 규정(ASTM F 2248 및 ASTM E 1300)에 따라 설계상의 폭압기준에 맞는 방폭유리의 저항하중을 직접 검토해 프로젝트 별로 적합한 방폭 유리를 선정하고 있고 단열·차폐성능 등 창의 기능별 조건까지 고려해 각 건물의 기능에 따라 최적의 방폭창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방폭창은 지난 2001년 발생한 미국 9.11 테러 당시 펜타곤의 창문에 설치된 방폭창이 인명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재 미국 국방부 산하기관 및 군사시설의 주요 건물에는 방폭창을 설치하도록 규정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0년 1월25일 이라크 바그다드 호텔 연쇄 폭탄테러 발생 당시 인근지역의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 건물의 방폭창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줄어든 계기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방폭창 시장은 국내에서 오는 2016년 완료 예정인 평택 미군기지 이전사업에서 방폭창 부문 등 약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열리면서 향후 잠재 수요까지 예상돼 유리업계에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라 국내 업체들의 미극동공병단(FED) 방폭성능 인증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유리공업 마케팅팀 한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에서 높은 폭압에도 내판유리가 파손되지 않은 채 창틀에 고정돼 있었고 파손되더라도 미세한 파편이 창문으로부터 1m 이내에 남아있는 등 매우 우수한 성과를 거둬다”며 “시료의 크기를 국내 최대 수준으로 진행했다는 것은 매우 모험적이었으나 성능에 자신감이 있어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국산 기술의 방폭창으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한영진 기자(jake@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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