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11일 오전 9시 경 세종시의 한 회사에서 한 남성이 심정지로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근 시간이라 차량정체가 심했지만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가동해 119구급대는 평소 15분 소요되는 거리를 8분 만에 도착, 다행히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켰다.

# 지난 8월19일 경상북도 경주시의 한 워터파크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는데 여름 휴가철 관광지 내에서 발생한 사고라 정체가 정체가 극심했다. 하지만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작동해 출동 시간을 10여 분 단축시켰고 환자를 소생시키는 데 크게 했다.

이는 소방자동차 등 긴급차량이 신호 제약 없이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한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덕분이다.

소방청(청장 남화영)은 화재, 구급 등 재난 현장에 소방차가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는 출동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올 한해 전국 교차로 4950곳에 신규 설치했다고 12월26일 밝혔다.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은 소방차·구급차 등 긴급차량의 이동 경로에 따라 교차로 신호를 일시적으로 제어해 긴급차량이 신호 제약 없이 무정차 통행할 수 있도록 맞춤형 신호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교차로 앞에서 소방차에 설치된 단말기를 이용해 교통신호를 차량 운전자가 직접 제어하는 현장 제어방식과 차량의 위치와 목적지를 교통관제센터로 전달해 교차로 교통신호를 일괄 제어하는 중앙제어방식을 지역별 교통 여건에 따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구축을 위해선 지자체 및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소방은 사용자로서 설치장소, 운용 차량 등 현장 의견을 전달하고 경찰은 신호체계 운영 주체로서 신호주기·변경 등 신호체계를 관리한다. 지자체는 시스템 설치 예산투입, 교통신호기 설치·관리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소방청,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지자체 등 관계기관들이 협력해 시스템을 확산에 힘을 모은 결과, 2023년 12월 현재 전국 15개 시도에 1만8422곳의 교차로에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소방청은 위급상황 시 꽉 막힌 도로를 뚫기 위해선 시스템을 반드시 작동해야 하지만 신호를 임의 변경 시 일시적으로 차량정체가 불가피한 만큼 국민께서는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적극적으로 협조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소방청 최홍영 화재대응조사과장은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의 실효성을 높이고 설치 구간 등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면서 “재난 현장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경찰, 지자체, 도로교통공단 등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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