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소방장
권민호 소방장

휴일 날 가족과 함께 눈썰매장을 찾은 권민호 소방장(41)이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해내 귀감이 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본부장 고영국)는 지난 12월24일 오후 4시18분 경 충북 청주시 지북동 소재 한 눈썰매장에서 보행통로 지붕이 무너져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12월26일 밝혔다. 

이 보행통로는 이용자들이 눈썰매 출발 지점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이다.

당시 7살 아들과 함께 눈썰매를 즐기고 있었던 권민호 소방장은 큰 굉음과 함께 보행통로가 무너지는 걸 목격하자 지체없이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이용객들은 무너진 구조물과 얼음에 깔려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고 권민호 소방장은 주변에 있던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 뒤 맨손으로 얼음을 들어 옮기는 등 응급구조활동을 벌였다.

이후 어린 남학생을 가장 먼저 구조했고 환자가 의식 없이 입에 거품을 물고 있자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 주변 시민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안내한 뒤 또다시 붕괴 현장으로 달려가 환자들을 구조했다.

다리에 피멍이 든 것도 모를 정도로 구조에 여념이 없었던 권 소방장은 이윽고 청색증과 함께 의식이 저하된 환자를 발견하자 기도 확보와 함께 CPR을 실시하기도 했다.

CPR을 받은 환자들은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했고 도착한 119 구급대에 환자를 인계한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권 소방장의 활약 덕분에 중상을 입었던 B(25·여)씨와 C(10)군 등이 상태가 호전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소방에 입문한 권 소방장은 이전에도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환자를 살려 ‘하트세이버(Heart Saver)’를 3회 수여 받기도 했다.

권민호 소방장은 “소방관으로 당연한 일을 했을 뿐, 현장에서 함께 도움 주셨던 시민분들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사고로 인해 부상을 입은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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