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방서(서장 양영석)는 최근 5년간 제주도 내에서 총 34건의 개인형 이동장치(PM) 배터리 화재로 약 1억68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3월14일 밝혔다.

최근 제주에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대여서비스뿐만 아니라 공유 전동킥보드 등 시내 이동 수단으로 개인형 이동장치의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안전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5일 제주시 삼양동에서 개인형 이동장치 충전 중 나타난 배터리 화재가 2건 발생함에 따라 유사 화재 예방을 위해 지난 5년 동안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사례를 분석했다. 

이동장치 종류별 화재 현황은 34건 중 전기 오토바이가 13건(38.2%)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기자전거(11건), 전동킥보드(7건) 순으로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할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배터리 충전 중인 경우가 16건(47.1%)으로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운행 중 발생한 화재도 10건에 해당한다.

사람들의 활동이 많은 오후(12시~18시) 시간대에 15건으로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지만 저녁부터 심야시간(18시~06시)까지 발생한 건수도 11건으로 나타났다.

개인형 이동장치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주요 화재원인은 과충전으로 인한 과부하 또는 물리적 충격으로 인한 내부 분리막 손상이다. 이 경우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렵고 불이 꺼진 후에도 재발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보다는 크기나 용량이 적어 그 자체로는 화재 규모가 크지 않지만 휴대가 용이한 만큼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주변에 부딪혀 충격을 입기 쉽다. 

특히, 주요 충전 장소는 주택의 현관이나 창고 등 주변에 물건이 많은 실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기나 불꽃을 인지하기 어려운 심야시간에는 화재 확산으로 인한 피해 위험이 크다.

실제로 지난 3월5일 새벽에 있었던 전기스쿠터 보관창고 화재는 신고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창고 내부에 있던 100여대의 전기스쿠터와 자전거로 옮겨붙어 대형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있었다.

개인형 이동장치의 배터리 화재 예방 방법은 ▲사용자가 관찰 가능한 안전한 곳에서 충전 ▲장시간 자리를 비우거나 취침 시간에는 충전 금지 ▲충전 완료시 전원 분리 ▲배터리 외형이 변형되거나 부풀어 오른 경우 즉시 사용 금지 ▲충전기는 안전장치가 장착된 인증제품 사용 등이다.

양영석 제주소방서장은 “화재 발생 시 피난이 용이하도록 현관이나 출입구, 비상구 근처에서의 충전은 삼가고 작년 행안부가 발표한 잠재적 재난위험요소로 개인형 이동장치 화재가 선정된 만큼 평소 관리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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