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안전모니터봉사단연합회(회장 김진항 www.safetyguard.kr)는 행정안전부와 합동으로 오는 5월21일과 22일 양일간 충청북도 충주시 소재 한국건설경영연수원에서 안전모니터봉사단 담당공무원 2530여명과 안전모니터봉사단 288개 단장 및 임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 안전모니터봉사단 워크숍’과 함께 ‘16개 광역시도 지회장 현판 증정식’과 ‘288개 기초자치단체의 안전모니터봉사단 단장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진항 안전모니터봉사단연합회 회장은 지난 2007년 육군 소장으로 전역한 후 초대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장으로 부임해 이명박 정부의 재난안전 국가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의 기반을 다졌다. 

김진항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략’ 전문가다. 김 회장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문학사 영어전공)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육군대학을 졸업했다. 이어 미 육군대학원(U.S ARMY WAR COLLEGE)을 졸업하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에서 외교/안보 분야 논문으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1988년 합동참모본부 군사전략과에 보직을 받은 후 2012년 4월28일 현재까지도 ‘전략’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다. 그는 작년 11월19일 평생을 받쳐 고민하고 연구한 ‘전략’을 집대성해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간결한 문체로 ‘유리한 경쟁의 틀로 바꿔라’라는 제목의 단행본을 출간했다. 

군인으로 평생을 몸 받쳐 온 김진항 장군이 왜 하필 이 때에 ‘안전모니터봉사단연합회’를 조직해 봉사에 나섰는지, 세이프투데이는 그를 지난 4월27일 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현재 공무원연금공단 상임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 김진항 안전모니터봉사단연합회 회장
이하는 김진항 회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안전모니터봉사단연합회(이하 봉사단연합회)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요.

- 군인으로 국가방위 임무를 수행하다 지난 2007년 육군 소장으로 전역했습니다. 그 후 운이 좋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장으로 2년 반 정도 근무했습니다. 재난안전실장 재직 시 강릉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일선 현장의 재난안전 관련 공무원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을 보고 이를 민간 자원봉사형태로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퇴직 하니까 주변에서 ‘결자해지’하라는 압력(?)에 못 이겨 이 일을 맞게 됐습니다. 솔직히 사무실 운영 등 재정상의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주변의 친구들이 조금씩 도와주고 있어서 겨우 운영하고 있습니다.

봉사단연합회를 통해 ‘안전한 나라,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모든 국민들이 행복하게 사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순수 민간자원봉사단체로 만들었고 작년 4월에 공식 회장 취임식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시작은 미미하고 어렵습니다. 이제 조직정비의 기초단계가 끝났습니다. 앞으로 조직을 더 확고하게 정비하고 많은 회원이 가입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봉사단 회원이 되는 것만으로도 안전의식은 분명히 올라간다는 것을 회원으로부터 많이 들어 왔습니다. 앞으로 봉사단 회원이 훨씬 많아져 더 활성화되면 단순한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안전에 대한 캠페인도 해볼 생각입니다.

= 자원봉사 단체는 많은 데 봉사단연합회는 어떤 단체로 생각하면 되는지요.

- 봉사단연합회는 작년 12월30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인가 받은 비영리 사단법인입니다. 봉사단연합회는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서 안전 위해요소를 찾아 행정기관에 알려줌으로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재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립된 순수 민간 자원봉사단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형 재난이나 사고는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그 조짐을 보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보험 설계사 하인리히는 사고 통계를 분석해 ‘하인리히법칙(1:29:300)’을 만들어 발표했습니다. 1건의 대형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반드시 29건의 소형 사고가 일어나고 그러한 소형사고 이전에 반드시 300건의 징후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생활주변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대형재난 및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징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 봉사단연합회는 이 징후를 발견해 행정기관에 알려주는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봉사단연합회는 기초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안전모니터봉사단을 통합 지휘하면서 안전 책임 기관인 행정안전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안전모니터 봉사단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봉사단연합회의 조직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요.

- 봉사단연합회는 회장과 다수의 부회장, 그리고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국과 연합회를 음으로 양으로 지원하고 있는 자문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16개 시도 지부장과 228개 기초자치단체별로 현장 봉사조직이 있습니다.

= 봉사단연합회의 봉사활동 범위는 어떤가요.

- 봉사단연합회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안전입니다. 군사적인 범위든 원자력, 전기, 가스, 오염, 식품 위생, 의약품 오남용, 각종 자연재해 등 어떤 전문 분야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광범위한 안전 분야를 모두 포괄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 당장은 가장 기본적으로 우리 생활주변에서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생활안전 분야에 주력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러 전문가들도 회원으로 모셔서 안전 관련 모든 분야에 대한 봉사활동을 펼칠 생각입니다.

= 봉사활동 범위가 상당히 포괄적인데 재난, 재해에 대해 모니터링하려면 봉사단원들에 대한 교육도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봉사단연합회 회원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있고 특별히 전문 분야가 없는 회원도 있습니다. 일반 회원들이 전문분야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교육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안전 위해요소를 모니터링해 행정기관과 협력할 수 있도록 봉사단원들의 전문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 우리나라의 안전 관련 국가 정책이나 시민의식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 정부 조직의 경우 소방방재청이 있습니다. 또 행정자치부가 행정안전부로 개편돼 행안부 산하에 재난안전실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조직의 경우 생활안전을 담당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생활 안전의 분야는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은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안전 의식은 책임에 비해 관심 정도가 상당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예를 들지 않더라도 후진국형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 외국과 비교해서 우리나라의 생활안전 정도를 어떻다고 보시는지요.
- 우리나라의 재난과 안전 분야 종사자들의 질적 양적 수준이 미국, 일본에 비해 아주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들의 안전의식과 안전문화는 우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제도화된 안전규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생활습관화 돼 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도 ‘설마’, ‘빨리빨리’ 의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꼼꼼히 따지는 것’을 ‘대인답지 못한 것’으로 폄하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남아있습니다.

= 안전에 대한 회원들의 교육이나 비회원 대상 교육도 중요할 것 같은데 이에 대한 계획은 있는지요.

- 안전에 대한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안전에 대한 교육은 일회성이 아닌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고 지속적이고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교육한 내용을 현장에서 실제 적용하고 체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안전교육을 바탕으로 불안전한 것을 발견했을 때는 무의식적으로 즉각 신고해야 마음이 편해지도록 몸에 체화돼야 합니다. 앞으로 계획은 고등학생 이하를 대상으로 청소년 안전모니터 봉사단을 구성해 어릴 때부터 안전의식 교육을 실시해 나갈 생각입니다.

= 자원봉사단체들은 지금도 많은데 봉사단연합회의 차별화 부분이 있는지요.

- 좋은 질문입니다. 당장 생각나는 재난, 재해, 안전과 관련된 자원봉사단체를 생각해 봅시다. 자율방재단, 재난안전네트워크, 전국재난구호협회, 적십자, 월드비젼, 의용소방대 등등 아주 많은 다양한 자원봉사단체가 있습니다. 재난, 재해에 있어 관리를 이야기할 때 예방, 대비, 대응, 복구 단계로 흔히 나눕니다. 좀 전에 열거한 단체들의 경우 어디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고 생각하세요. 대부분이 대응과 복구 단계이고 대응 부분도 조금 해당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봉사단연합회는 거의 전적으로 예방단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대응, 복구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예방단계에서 봉사활동을 잘 하고 대다수의 국민들이 예방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만 바꾼다면 대응, 복구에 투입되는 엄청난 세금을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도 이제는 상당부분 대응, 복구 보다는 예방, 대비 쪽에 비중을 더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타 자원봉사단체들과 비교해 차별화된 부분이라면 ‘예방’에 전력하는 자원봉사단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예방 단계를 쉽게 설명드리면 우리 생활 속에서 가장 밀접하게 접하는 것들입니다. 축대 붕괴의 위험 조짐이 있거나 등산을 하다가 산사태 위험이 있는 곳 등등 너무 많아서 열거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신의 경험이나 전문적 식견을 가지고 위험요소를 발견 즉시 신고해 달라는 것입니다. IT전문가가 안전모니터 봉사활동을 한다면 인터넷 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해킹이라든지 기타 범죄행위를 발견즉시 신고한다면 우리의 안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모든 건물들이나 시설들이 컴퓨터로 작동되는 현실에서 그에 공급되는 파워시스템의 고장 위험이라든지, 여러 문제를 발견 시 즉각 신고하면 IT를 통한 안전문화가 이뤄질 것입니다. 가장 좋은 대책은 남녀노소, 전문가 비전문가, 지위고하를 망라해 많은 분들이 안전모니터 봉사단에 가입해 활동해주시면 상당한 문제가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 회장님께서는 전략 전문가로 인식돼 있습니다. 책도 여러권 출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최근에 출간한 책이 ‘유리한 경쟁의 틀로 바꿔라’라는 제목의 단행본입니다. 이 책은 전략에 관한 책입니다. 이것을 완성하는데 약 20년 걸렸습니다.

말콤 그래드웰이 그의 저서 ‘아웃 라이어’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 했습니다. 즉 적어도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은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만 시간은 하루에 3시간 정도 집중한다고 가정할 때 10년 정도 걸립니다. 우리 속담에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선조들도 한 분야의 대가가 되려면 10년은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나 봅니다.

1988년 합동참모본부 군사전략과에 보직을 받아 근무할 기회가 있었는데 주변에서 온통 ‘전략’이라는 단어가 난무하는데도 그 의미나 내용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관련 서적을 찾아 공부하는데도 더 난해하기만 했습니다. 그 때부터 전략이라는 용어를 아주 쉽게 정의해보고자 애를 썼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중학생이 이해할 수 있게 쓰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1988년부터 전략이라는 화두를 머리에 담고 다녔는데 2009년 5월 어느 날 출근길에 답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직관인데 ‘전략은 경쟁의 틀을 바꾸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것을 테마로 누구나 읽으면 쉽게 전략을 이해하고 체득해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생각했고 그 때까지 썼던 원고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3년 정도 걸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작년 11월 세상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 봉사활동의 일화도 많을 것 같은데 몇 가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서울 강남구에 사는 모 고등학생이 휴대전화기를 이용해 안전위해요소를 사진으로 찍어 신고하는 봉사활동을 지속한 결과 그 학생은 연말에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과 부상을 받았습니다. 

제가 신고한 사례를 말씀드리면 서울 내부 순환도로 홍은 진입로가 여름 장마비로 심하게 패였습니다. 그냥 두면 교통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아서 신고했더니 하루가 지난 후 서울 시설안전공단공무원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신고 내용은 잘 접수했으며 우선 조치는 금주 내로 실시하겠으며 항구복구도 계획해 완벽하게 고치겠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이처럼 안전모니터 봉사활동은 피드백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돼 있습니다.

이제 누구에게 신고할까 걱정하지 마시고 또 신고하면 불친절한 공무원의 응대에 혈압 올라갈 일 없습니다. 우리 안전모니터 봉사단 홈페이지에 들어오셔서 가입하시고 신고하시면 됩니다.

재난, 재해, 사고에 대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완벽하게 관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포괄안보시대인 지금에 그 원인이 무엇이든지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조치를 다 한다는 것 역시 불가능합니다. 왜냐면 너무나 많은 돈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본주위 4.0 시대에는 ‘자원봉사가 시대정신’입니다.

국민 여러분들이 모두 안전모니터 봉사단에 가입하셔서 우선 나의 안전을 지키고 국가예산도 절약케 해 내주머니에서 나가는 세금도 줄이고 사회안전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과 긍지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1석 3조의 일이니까요. 

= 오는 5월21일과 22일 양일간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어떤 행사인가요.

- 봉사단연합회 간부 임명장 수여식과 간부들의 워크숍입니다. 안전한 나라, 행복한 사회구현을 위한 중앙, 16개 광역시, 기초자치단체 연락망과 구축을 통해 현장중심의 예방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안전모니터봉사단의 활성화 계획 등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본사단원 중 활동상을 평가해 30명에게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여합니다. 또 16개 지회 현판 증정식과 288개 단장 임명장을 수여할 계획입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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